세븐일레븐發 편의점 가격파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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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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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면 730원→600원, 참이슬 1450원→1100원 인하

편의점 세븐일레븐과 바이더웨이가 1일부터 라면과 소주, 우유 등 9개 품목의 가격을 7∼24% 인하하겠다고 30일 밝혔다. 농심 신라면은 730원에서 600원으로, 처음처럼과 참이슬은 1450원에서 1100원으로, 서울우유 1L는 2300원에서 2140원으로 값을 내린다. 이동통신사 제휴 할인(KT 올레클럽·주류는 제외) 15%를 적용하면 신라면의 경우 대형마트 가격(580∼590원대)보다 싼 510원에 구매할 수 있다.

그동안 편의점 업계에서 가격은 쉽게 건드리지 않는 ‘금단의 사과’였다. 슈퍼마켓이나 대형마트를 찾아가지 않아도 가까운 곳에서 손쉽게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특화된 소매업태라는 특성상 굳이 가격까지 고려하지 않았던 것.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편의점 업계에서 가격의 틀을 처음으로 깬 것”이라면서 “제조업체의 납품가는 변동 없이 자체 마진을 줄여 가격을 내렸다”고 말했다.

세븐일레븐과 바이더웨이는 훼미리마트, GS25에 이어 편의점 업계 3위로 라면, 소주 같은 핵심 상품을 싸게 팔면 타깃 고객층 확장과 매출 증대, 브랜드 이미지 제고 등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 측은 할인 품목과 가격대를 선정하기 위해 시장 조사 및 소비자 구매 패턴 분석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이번 가격 인하로 해당 상품 판매량이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평소 편의점 이용률이 높지 않았던 40대 이상 고객과 연관 상품 구매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훼미리마트와 GS25는 세븐일레븐의 가격 인하에 맞대응하지 않기로 했다. 편의점은 가격경쟁력으로 승부하는 것이 아니라 접근성 및 편의성, 특화된 상품, 차별화된 서비스가 더욱 중요하다는 것이 이 두 업체의 설명이다. 훼미리마트 관계자는 “할인 품목이 9개로 수가 적은 데다 편의점에서는 봉지라면보다 컵라면이 더 많이 팔리는 품목”이라면서 “세븐일레븐의 가격 인하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GS25 관계자는 “싸게 팔고 줄서서 사는 대형마트와 달리 편의점은 유동 고객이 주를 이룬다”면서 “신라면의 마진이 10%에 불과한데 이번 할인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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