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올해 판매량 포드 제치고 글로벌 5위”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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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자동차산업硏전망

현대·기아자동차가 판매대수에서 올해 미국 포드자동차를 누르고 처음으로 글로벌 5위 자동차회사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 판매대수가 포드보다 많아진 것과 5위(르노·닛산 얼라이언스를 하나의 브랜드로 볼 경우)로 올라선 것 모두 이번이 처음이다.

김철묵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연구위원은 “현대·기아차는 올해 1∼3분기(1∼9월) 417만 대를 판매한 반면 포드는 392만 대를 팔았다”며 “4분기(10∼12월)에도 이 같은 추세는 뒤집히지 않을 것이므로 큰 이변이 없는 한 현대·기아차가 올해 포드의 판매대수를 처음으로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현대·기아차는 464만 대를 팔아 482만 대를 판 포드에 근소한 차로 뒤져 6위에 머물렀다. 김 연구위원은 포드의 패인에 대해 “포드는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강한데 올해 유럽 시장이 좋지 않았던 데다 중국 인도 브라질 등 신흥 시장에서는 현대·기아차의 실적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1∼4위는 GM과 도요타, 폴크스바겐, 르노·닛산 순이다. 기아차를 제외한 현대차 실적만으로 보면 처음으로 혼다의 판매대수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동양종합금융증권 안상준 연구원은 “2010년 현대차의 글로벌 판매량은 368만 대로 예상되는데 이는 사상 처음으로 혼다의 판매량(365만 대)을 넘어서는 것”이라며 “지난해엔 혼다가 2만 대 안팎의 근소한 차이로 앞섰지만 올해는 현대차가 혼다를 누를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자동차업계는 신흥 시장이 앞으로도 높은 성장률을 이어갈 것이므로 현대·기아차에 유리한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김 연구위원은 “도요타와 혼다가 올해 리콜과 신모델 부족으로 실적이 부실했으나 내년에는 상황이 바뀔 전망이고 포드의 판매량도 미국 시장 상황에 따라 호전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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