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슨, 인수협상대상 주내 선정…직원들 키워주는 회사 고려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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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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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원길 대표 밝혀

“이번 주 안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겠습니다. 인수가격은 3000억 원 이상을 희망합니다.”

최근 삼성과 SK 등 내로라하는 대기업들의 러브 콜을 받고 있는 메디슨의 손원길 대표(사진)는 회사 매각과 관련한 입장을 이렇게 밝혔다. 24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리츠칼튼호텔에서 열린 보건산업최고경영자회의 월례 조찬회에 강연자로 참석한 손 대표는 “직원들이 안심하고 자기 실력을 잘 발휘할 수 있는 회사가 됐으면 한다”며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때) 이런 부분도 챙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기업들이 메디슨 인수전에 뛰어든 이유는 최근 신수종 사업을 찾아 나서며 헬스 케어 분야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데다 메디슨이 초음파 의료 진단기기 분야에서 세계시장 점유율 5위를 달릴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삼성과 SK, KT&G, 필립스 등은 사모펀드인 칸서스인베스트먼트가 가진 메디슨 지분 40.94%를 인수하기로 하고 입찰제안서와 인수의향서를 낸 상태다.

1985년 설립된 메디슨은 ‘3D 초음파 진단기기’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며 헬스 케어 분야의 벤처기업으로 승승장구하다 2002년 부도와 함께 법정관리 상태까지 내몰렸던 바 있다.

손 대표는 현재 칸서스인베스트먼트와 메디슨의 공동대표로 있는 상황에 대해서는 “메디슨과 칸서스인베스트먼트 사이에 이익 충돌이 생기면 메디슨을 대표할 것”이라며 “지난해 4월 메디슨에 온 뒤 직원들에게 열심히 해보자고 말해 놓고 매각을 통해 돈만 챙겨나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손 대표는 이날 강연회에서 메디슨이 2006년 법정관리를 졸업하고 지난해에는 약 2700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부활한 스토리를 설명하며 경영자의 ‘경영능력’과 기업의 ‘꿈’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값 싸고 질 좋은 의료 기기를 공급하면 필립스나 지멘스가 비싸게 팔 수 없어 국민건강은 물론 세계 인류의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며 “독자적으로 헬스 케어 분야 진출을 꾀하던 삼성이 메디슨 인수를 통해 의료시장에 진입하려고 방향을 바꾼 것은 우리의 꿈이 인정받고 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박승헌 기자 hpar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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