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무력도발로 국내외 증시 급락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24일 09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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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북한의 돌발적인 연평도 집중 포격사태 이후 간밤 거래가 이뤄진 국내 야간시장과 주요 해외 증시가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북 포격 소식이 정규장 마감 직전에 전해져 거의 반영되지 않은 국내 증시에도 일정 정도의 충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4일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국 CME(시카고상업거래소)그룹과 연계해 야간(오후 6시~다음날 오전 5시)에도 코스피200 선물을 거래할 수 있는 지수선물글로벌시장에서 12월 물 CME연계 코스피200 선물은 전날 정규장 지수선물 종가 248.00보다 1.70포인트 내린 246.30에 장을 마쳤다.

CME연계 코스피200선물은 전날 종가보다 1.90포인트 내린 247.30에 거래를 시작해 장 초반 241.05까지 급락했으나 낙폭을 상당 부분 축소 마감했다.

전날 정규장에서 지수선물이 6.20포인트 급락세로 마감한 데 비하면 약세 흐름은 이어졌지만, 추가 낙폭은 크지 않은 편이다.

야간지수가 이날 정규장 지수로 곧바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선물지수가 코스피200 현물지수(23일 종가 252.12)를 크게 밑돌면 싼 선물을 사고 비싼 현물을 파는 프로그램 매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외국인은 1484계약을 순매수해 눈길을 끌었다. 기관은 14계약을, 개인은 1432계약을 각각 순매도했다.

미국과 유럽의 주요 증시도 재정위기 긴장감이 여전한데다 '한반도 리스크'가 겹쳐 약세를 보였다.

간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42.21포인트(1.27%) 하락한 11,036.37로 마감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도 17.11포인트(1.43%) 내린 1180.73을, 나스닥 종합지수는 37.07포인트(1.46%) 떨어진 2494.95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미국 시간 기준으로 새벽에 나온 북한의 포격 도발 소식의 영향으로주가지수 선물 가격부터 크게 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증시에서도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의 FTSE 100 지수는 1.8% 떨어진 5,581.28,독일 프랑크푸르트증권거래소의 DAX 30 지수는 1.7% 떨어진 6,705, 프랑스 파리증권거래소의 CAC 40 지수는 2.5% 급락한 3724.42로 장을 마쳤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해외 증시는 북한 포격뿐만 아니라 아일랜드 재정위기나 중국 긴축 등이 동시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날 개장하는 국내 증시에도 북한 포격사태의 충격이 불가피하겠지만 단기적인 영향을 미치는데 그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 박소연 연구원은 "어제 오후 3시 연평도 포격 사실이 알려지기 전에 현물시장 거래가 끝났고, 선물시장만 뉴스를 반영해 마감했기 때문에 오늘 코스피가 전날의 하락폭(-0.79%)과 선물시장(-2.44%)의 하락폭의 차이만큼 떨어져 시작한다면 이론상으로는 전날 종가에서 1.65% 더 떨어진 1897포인트가 시초가가 될 수있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하지만 CME에서 거래되는 코스피200 야간 선물의 경우 정규시장 종가보다 더 떨어져 거래를 마쳤기 때문에 코스피는 더 밀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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