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체어맨 3.2L급도 마침내 사륜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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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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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아우디 등 최고급 세단이 자랑하는 ‘4-트로닉’ 기술 적용


쌍용자동차는 올해 들어 기존 모델의 배기량을 낮추거나 구동 방식을 새롭게 적용한 차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신차를 개발할 여력이 없는 쌍용차 형편에서 라인업을 확대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8월 시장에 첫 선을 보인 ‘체어맨W CW 600 4-트로닉’은 체어맨 3.6L급 모델(CW 700)에 적용되던 사륜구동 방식을 3.2L급에 확대 적용한 것이다. 가격을 낮춰 뒷자리에 앉는 ‘회장님’뿐만 아니라 손수 운전하는 오너드라이버도 겨냥해 판매를 늘리기 위한 포석이다. 쌍용차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렉스턴의 배기량을 기존 2.7L에서 2.0L로 낮춘 모델을 출시하면서 가격을 300만 원 이상 저렴하게 책정해 재미를 보고 있다.

쌍용차가 ‘4-트로닉’이라는 이름을 붙인 사륜구동 방식은 메르세데스벤츠의 ‘S500L 4-매틱’(1억9000만 원), 아우디 ‘A8 4.2 FSI 콰트로’(1억5000만 원) 등 최고급 세단에 적용되는 기술이다. 쌍용차는 국산 승용차 중에서는 유일하게 5000만 원대의 ‘체어맨 W’에 이 기술을 적용했다.

4-트로닉은 천천히 달릴 때보다 고속에서, 직선으로 쭉 뻗은 도로보다 커브가 많은 도로에서 존재감이 드러난다. 시속 150km 이상 주행해도 도로를 꽉 잡고 달린다는 느낌이 들어 속도감이 크게 느껴지지 않고, 이중 삼중으로 굽은 커브 길에서도 차체가 한쪽으로 쏠리지 않고 중심을 잡아 준다.

뒷자석 승차감도 고급 수입차와 견줘도 될 정도로 안락했다. 운행 중 노면에서 오는 충격과 진동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자제어에어서스펜션(EAS)에 리바운드 코일 스프링을 적용한 덕분이라는 게 쌍용차 측의 설명이다. 승차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유럽 명차에 사용되는 자동차소음진동저감 개선방식을 도입했다.

쌍용차를 대표하는 플래그십 모델답게 첨단 편의장치도 빠짐없이 장착돼 있다. 벤츠 7단 자동변속기에 하만카돈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TPMS(타이어 공기압 자동감지 시스템), 럭셔리 스웨이드 트림, EAS, 전자동 파킹 브레이크(EPB), 앞좌석 무릎보호 에어백, 운전자 통합 정보시스템(DIS) 등 첨단 장치들이 기본품목으로 적용됐다.

다만 변속기 조작 레버는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변속기를 조작할 때 눌러야 되는 버튼이 단단하고 돌출돼 있어 손가락이 아플 정도다. 차량 가격은 럭셔리급이 5790만 원, 프레스티지급은 6160만 원이다.

황진영 기자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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