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체크카드, 신용카드 안 부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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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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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카드의 인기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체크카드는 지난해 동안만 1500만여 장이나 발급되면서 전체 카드 사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5%를 넘어섰다. 금융위기에 따른 불경기로 예금 한도 내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체크카드의 인기가 신용카드를 따라잡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은행이나 카드사뿐만 아니라 저축은행들도 잇따라 체크카드를 내놓고 있다. 저축은행의 수시입출식 보통예금과 결합한 체크카드는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와 풍부한 혜택을 제공해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 정기예금보다 높은 금리

저축은행의 체크카드 발급은 꾸준히 늘고 있다. 저축은행 중앙회에 따르면 10월 현재 체크카드를 발급해주고 있는 저축은행은 104개 저축은행 가운데 절반가량인 50개에 이른다.

저축은행 체크카드의 가장 큰 강점은 결제계좌인 저축은행의 수시입출식 보통예금의 금리가 시중은행에 비해 높다는 점이다.

대표적으로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체크카드를 발급받으면 2000만 원까지는 하루만 맡겨도 연 3.5%의 금리를 제공한다. 또 체크가드 사용실적에 따라 최대 1.3%포인트의 추가 금리를 받을 경우 연 4.8%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시중은행의 보통예금 금리가 연 0.2%,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연 3%대 중반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높은 금리수준이다.

부가혜택도 만만치 않아 휴대전화 요금 자동이체계좌로 지정하면 요금의 10%, 월 최대 4000원까지 할인 받을 수 있으며 BC카드 가맹 주유소에서 매달 6번 한도로 주유금액의 2%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신라저축은행이 신한카드와 제휴해 내놓은 ‘신라·신한 LOVE 체크카드’는 체크카드 전용상품인 ‘신라 홀인원 보통예금’을 통해 하루만 맡겨도 연 3.6%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또 ‘신한 LOVE 체크카드’의 할인혜택을 그대로 누릴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쇼핑과 주유, 외식, 영화 관람 시 월 최대 3만 원까지 할인 받을 수 있고 백화점, 할인점, 홈쇼핑에서 건당 10만 원 한도로 이용금액의 5%를 돌려받는 캐시백 혜택도 제공한다.

○ 대출금리 인하·생활비 절약형 체크카드

대출을 받을 때 혜택을 주거나 생활비 할인 기능을 높인 체크카드들도 있다.

경은저축은행은 체크카드 보유고객에게 1000만 원 이하 대출이 가능한 ‘경은체크론’의 대출 금리를 최저 연 10.5%까지 낮춰준다. 대학생에게만 발급이 가능한 한성저축은행의 ‘EF론 카드’는 50만∼500만 원까지 소액대출이 가능하며 파랑새저축은행이 직장인을 대상으로 내놓은 ‘블루체크카드’는 300만 원부터 500만 원까지 마이너스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저축은행들이 공동으로 내놓은 ‘세이빙스 체크카드’는 생활비 절약형 카드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메가마트에서 10만 원 이상 구매하면 1만 원을 깎아준다. 역시 저축은행 공동 체크카드인 ‘와이즈 체크카드’는 최고 10만 원 한도로 주유비를 2% 할인 받을 수 있다.

높은 금리, 할인혜택과 함께 연말 소득공제 혜택이 큰 것도 체크카드의 강점이다. 신용카드 사용액의 연말 소득공제율이 20%에 머무르는 데 반해 체크카드의 연말 소득공제율은 올해부터 25%로 높아진다. 시중은행에 비해 현금자동입출금기(ATM)가 부족해 현금을 인출할 때 수수료를 부담해야 한다는 단점도 있다. 하지만 최근 체크카드로 타행 자동입출금기에서 현금을 인출하거나 인터넷뱅킹을 할 때도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혜택을 제공하는 저축은행들도 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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