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릴레이 양자회담]오바마 “美, 세계경제 회복 최대한 노력”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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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들에 서한… 中지준율 0.5%P 인상 ‘양적완화에 역공’
‘G20 서울성명’ 80% 타결… 정상회의서 환율 담판만 남아

글로벌 금융위기 타개를 위한 국제공조 차원에서 2008년 11월 긴급 구성된 이래 점차 세계 경제의 ‘프리미어 포럼’으로 자리매김한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가 11일부터 이틀간의 일정으로 막을 올린다.

G20 정상회의를 하루 앞둔 10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각 회원국 정상에게 서한을 보내 세계경제 회복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중국 정부는 이날 저녁 전격적으로 시중은행의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인상했다. 양국 모두 G20 회의에서 양적 완화나 환율문제 등 자국에 쏠리는 공격의 예봉을 피하고 명분을 축적하기 위해 ‘밀고 당기기’식 긴장 완화 조치를 취한 셈이다.

또 이날까지 사흘째 계속된 G20 재무차관 회의에서는 정상들이 발표할 공동성명(코뮈니케) 문구의 80% 이상에 대해 의견 절충을 이루고 환율 담판만 남겨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서한에서 “서울 G20 정상회의가 다가오면서 전 세계는 우리가 글로벌 경제 회복과 지속적인 금융시스템 개혁, 글로벌 시장의 안정 증진 등의 문제에서 서로 협력하는 모습을 지켜보게 될 것”이라며 개혁과제 추진 과정에서 국제적인 협력체제를 강조했다.

이어 “미국 가계가 저축을 멈추고 대출에 근거한 지출로 돌아선다면 강하고 견실한 경제 회복을 위한 기초가 실현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강하고 지속 가능하며 균형 잡힌 회복이라는 우리의 공동 목표를 혼자 이룰 수 있는 나라는 없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일자리와 수입, 지출을 만들어내는 강한 경제 회복은 미국이 세계 경제 회복에 가장 중요하게 이바지할 수 있는 부분”이라며 “미국이 세계 경제 회복에 이바지하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빈곤국 지원과 기후변화 대응, 부패 척결 및 깨끗한 기업 환경 등의 의제 설정을 이명박 대통령이 주도해 특별한 감사를 표시하고 싶다”며 “서울에서 우리가 함께 이뤄내야 할 중요한 일들이 있다”고 밝혔다.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은 16일부터 주요 금융기관의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인상하기로 했다고 10일 저녁 발표했다. 중국의 지준율 인상은 올해 4번째다. 런민은행의 지준율 인상은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미국이 내놓은 양적완화 정책에 대한 ‘역공’의 의미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G20 개최 전날 이 조치를 발표함으로써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면서 위안화 환율문제로 쏠리는 예봉을 다소라도 피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의 지준율 인상 소식이 전해지자 10일 개장한 유럽 증시가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는 등 파장도 크다.

한편 이번 G20 회의에는 G20 회원국 정상 21명(유럽연합 대표 2명 포함)을 비롯해 스페인 등 초청국 정상 5명,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 대표 7명 등 세계를 대표하는 정상급 인사만 33명이 참석한다.

미국(2차례)을 포함해 영국 캐나다까지 모두 4차례 정상회의를 거치는 동안 ‘국제공조 하에 강하고 지속가능하며 균형된 성장의 길을 모색한다’는 원칙에 합의한 각국 정상은 이번 서울 회의에서 ‘위기 이후’ 세계 경제의 활로를 모색할 예정이다.

G20 재무차관 회의에서는 국제금융기구 개혁, 금융규제, 글로벌 금융안전망, 개발이슈 등 의제에 대해선 대부분 성명 문구를 확정지었지만 환율 해법에 대해서는 여전히 각국의 의견이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다.

서울=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동아논평 : 보호무역 경계 목소리 경청해야
▲2010년 11월10일 동아뉴스스테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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