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교육, 스마트폰으로 스마트하게…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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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모바일 러닝 시스템’ 도입 잇따라
수강용 앱 제공… 출퇴근-자투리 시간 활용

신세계백화점 마케팅팀 이성 과장은 경기 용인시 죽전에서 서울 중구 회현동 사무실까지 버스로 1시간 반 걸려 출근한다. 매일 3시간이나 길에 버려지는 게 아쉬웠지만 만원 버스에서는 부족한 잠을 보충하기도 어려웠고 책 한 권 꺼내 읽기도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이 과장은 요즘 버스 안에서 아이폰으로 ‘웹 마케팅’ 강의를 듣는 재미에 흠뻑 빠져있다.

신세계가 이달부터 스마트폰을 이용한 임직원 교육프로그램 ‘신세계 모바일 러닝’을 시작했다. 1∼7일 접수한 수강신청에는 총 154명의 직원이 몰렸다. 과장급 이상 교육대상자 900명 중 스마트폰 이용자가 270여 명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절반이 넘는 인원이 수강신청을 한 것.

신세계는 앞서 ‘신세계 독서통신’이란 웹 기반의 사내 교육 프로그램을 웹에서 진행해왔다. 원하는 과목을 선택하면 교재를 오프라인으로 받아 읽고 인터넷으로 관련 문제풀이를 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근무시간에는 업무에 집중해야 하고 퇴근 후에는 가족과 시간을 보내느라 교육받을 시간을 따로 내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었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버려지던 출퇴근 시간과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기에 좋은 도구가 생겼다. 신세계는 ‘모바일 러닝’을 사내 교육에 적용하기로 했다. 신세계 인재개발팀이 온라인 콘텐츠개발업체인 고려아카데미컨설팅과 함께 교육과정을 짜고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했다. 기존 문제풀이뿐 아니라 교재 내용 요약, 관련 강의 동영상도 추가했으며 트위터와 연동해 학습 내용을 임직원들과 공유할 수 있는 기능도 넣었다.

교육과정은 크게 3가지 테마로 구성된다. 첫째 ‘HOPE’ 과정은 학습자에게 희망의 바람을 불어넣는 ‘성공 커뮤니케이션 소셜미디어가 답이다’, ‘비즈니스의 맥을 잡는 트렌드 키워드’, ‘세무경제 지식 Must Know’ 등으로 구성됐다. 둘째 ‘JUMP’는 ‘고객감동’, ‘마케팅 실무’ 등 업무 능력 향상에 초점을 맞췄다. 마지막으로 ‘GOAL’은 성과와 비전을 창출하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글로벌 인재전략’ 등의 과정을 담았다.

대한생명, 씨티은행, 현대증권, 하나은행 등 금융회사도 최근 스마트폰을 이용한 임직원 교육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이들 회사는 주로 금융 자격증 교육 과정을 스마트폰에서 수강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직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한국금융연수원도 스마트폰 금융전문 과정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모바일 러닝 대열에 합류했다. 금융연수원은 ‘유클래스 서비스’를 내년부터 본격 제공할 계획으로 현재 금융전문 강좌 2개와 금융회화사전 애플리케이션을 시범운용하고 있다.

신세계 인재개발팀 최광호 팀장은 “매장 근무 및 협력사 미팅 등 이동할 일이 많은 직원을 위해 언제 어디서든 간편하게 학습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과장급 이상 사원들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 후 내년 상반기부터 전 직원에게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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