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G20 통화중 두번째로 저평가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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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실질실효환율 비교… 원화절상 압력 고조될 듯

실질실효환율로 봤을 때 한국의 원화 가치가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두 번째로 저평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적으로 환율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원화 가치를 절상하라는 압력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외환당국과 기업들의 대비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G20 회원국의 국제결제은행(BIS) 실질실효환율을 비교한 결과 원화는 9월 현재 81.67로 기준치 100보다 18.33 낮았다. 2005년을 기준으로 삼은 BIS 실질실효환율은 각국의 물가수준을 고려한 장기 균형 환율이다. 원화의 경우 18.33% 정도 평가 절상될 여지가 있다는 뜻이다. 실질실효환율로 비교해 원화보다 더 저평가된 통화는 G20 중에서 영국 파운드화(81.23)가 유일했다.

반면 브라질 헤알화가 148.16으로 가장 고평가돼 있고, 인도네시아 루피아화와 중국 위안화도 124.58과 119.65로 통화가치가 높게 평가됐다.

한은 관계자는 “실질실효환율은 기준 시점과 계산 방식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각국이 자의적으로 계산을 해서 환율 공방의 논거로 삼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은 BIS 실질실효환율을 위안화 절상 압력을 완화하는 근거로 삼고 있는 반면 미국은 피터슨경제연구소가 이를 가공한 수치를 통해 위안화 절상 여지가 많다고 반박하고 있다.

차지완 기자 c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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