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 3000억달러 육박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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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적정규모 논란 다시 불거질 듯

외환보유액이 2개월 연속 사상 최대치 기록을 경신하면서 3000억 달러에 바짝 다가섰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말 현재 외환보유액이 2933억5000만 달러로 1개월 전보다 35억7000만 달러(1.23%) 증가했다고 2일 밝혔다. 이는 외환보유액 집계가 시작된 1971년 이후 최대치다. 외환보유액은 꾸준히 증가해 올해 들어 네 번째 최대치를 갈아 치웠다.

미국이 달러화를 대거 공급하는 대규모 양적 완화 정책을 펴면서 달러화 약세를 유도해 유로화 및 엔화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고, 이들 통화로 표시된 자산을 다시 달러화로 환산한 결과 외환보유액이 늘었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외환보유액 규모가 점점 커지면서 이를 운용하며 얻는 수익이 많아진 것도 외환보유액이 늘어난 배경이다. 최근 가격이 급등한 금 보유량은 장부가 기준 8000억 달러로 전달과 변화가 없었다.

외환보유액이 연내 3000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적정 규모에 대한 논란도 다시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외환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비상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선 외환보유액을 늘리는 게 바람직하지만 통화안정증권 발행 등 외환보유액을 쌓는 데서 비롯되는 운용부담도 크게 증가하기 때문이다.

차지완 기자 c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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