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기업]한국전기안전공사, ‘안전점검’ 해외진출… 작년 매출 13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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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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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점검으로 해외에서 수익을 낸다? 쉽게 이해되지 않지만, 실제로 이 같은 업무로 지난해 13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기업이 있다. 바로 전기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한국전기안전공사가 그 주인공.

전기안전공사가 해외사업에 나선 것은 2003년부터. 공사 측은 “지속적인 수익 창출을 위해서는 새로운 블루오션을 개척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기술협력 강화로 해외 플랜트, 건축 등 다양한 분야의 개척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전기안전공사는 해외에 진출한 국내 건설사들과 손을 잡고 건설 설비, 건물, 플랜트 장비에 대한 안전진단을 담당한다.

해외 안전진단 사업의 시작은 쉽지 않았다. 해외에 진출한 업체들을 대상으로 한 홍보도 부족했고, 설사 계약이 이뤄진다 해도 보낼 인력이 마땅치 않았다.

공사 측은 “한 번도 시도해 본 적이 없는 분야라 생소했지만, 전기 안전점검이라는 법정 사업의 한계성을 탈피하기 위해서는 신성장동력 창출이 절실했다”며 “해외 진단 사업이 알려지면서 매출도 늘어났다”고 밝혔다.

해외 시장 개척은 2008년 임인배 사장이 취임한 이후 더욱 탄력을 받았고 2003년 3억 원에 불과했던 해외 매출은 지난해 13억 원까지 늘어났다. 공사 관계자는 “매출 규모보다는 성장 속도에 주목해 달라”며 “해외 진단 사업의 경우 직원 1명이 한 달 동안 파견될 경우 거두는 매출이 2000만 원에 달할 정도로 수익성이 높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전기안전공사와 비슷한 검사·검증 업무를 담당하는 기관 가운데는 해외 매출이 전무한 곳이 더 많다.

진출한 국가도 베트남, 몽골 등 아시아 지역에서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지역으로 넓어지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오만, 올해에는 나이지리아와 폴란드 시장에 연이어 진출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와 함께 전기안전공사는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한 전기안전 인프라 지원 사업도 펼치고 있다. 공사 측은 “몽골, 필리핀, 인도네시아 현지 기관을 대상으로 인력 교육, 안전진단 노하우 전수 등의 사업을 벌이고 있다”며 “이는 개도국의 안전을 돕는 효과와 함께 훗날 우리가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성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전기안전공사는 해외 사업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고 있지만, 대국민 전기 안전이라는 공사 본연의 임무를 위한 다양한 시도도 계속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이달부터 시작된 ‘스마트 워크’ 시스템. 공사 측은 “정형화된 출퇴근 제도에서 벗어나 현장으로 직접 출근해 업무를 수행하고, 사무실 복귀 없이 자택에서 전산입력시스템으로 업무보고를 하도록 했다”며 “불필요한 시간을 줄여 더 많은 점검을 할 수 있고, 사고 발생 시 빨리 출동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임 사장은 “앞으로 대국민 전기 안전 서비스의 질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높이고, 공기업 선진화 환경 조성을 앞당기는데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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