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 베팅 성공하면 최대 1억 대박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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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증권 사내 캠페인 벌여… 흡연-감시 2인 1조 참가
400팀 1억2000만원 조성

대우증권이 증권사답게 베팅이 가미된 사내 금연 캠페인을 벌인다. 금연 캠페인에 직원들이 돈을 내고 참가해 성공하면 기본 2배, 많으면 800배까지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다. 참가한 직원끼리 분배율을 정하는 ‘파생상품’까지 가능하다.

대우증권은 18∼25일 직원을 대상으로 흡연자 1명과 감시인 역할을 할 비흡연자 1명이 한 조가 돼 흡연자는 10만 원, 비흡연자는 5만 원을 내고 이 캠페인에 참가하게 했다. 각 조가 15만 원을 내고 회사도 15만 원을 얹어 조당 30만 원의 기금이 조성됐고, 총 400조가 참가해 1억2000만 원이 만들어졌다.

일반적인 금연 캠페인이 흡연자 본인의 의지만을 테스트하는 것이라면 이번 캠페인은 흡연의 유혹을 느낄 때마다 감시인이 제재해 금연을 도와주는 구조여서 팀원끼리의 호흡도 꽤 중요하다.

11월 1일 금연이 시작되며 기간은 6개월. 참가자들은 3개월마다 한 번씩 혈중 니코틴 잔량 검사를 받게 되며 최종 성공 여부를 가리는 결정은 내년 5월 말에 내려진다. 만일 이 기간에 대상자 전체가 금연에 성공하면 각 조는 30만 원만 받게 되고, 한 조만 성공하면 2명이 총 1억2000만 원을 받는 식으로 성공한 사람들이 펀드에 조성된 기금을 나눠 갖는다. 만일 성공한 팀이 없다면 조성된 기금을 사회공헌기금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한 조가 받는 수익금은 두 사람이 정하는 룰에 따라 나눠 갖는다. 반반씩 나눌 경우 최대 800배까지 수익이 나지만 한 사람에게 수익이 더 돌아가는 구조로 설계한다면 수익률이 더 높아질 수도 있다.

캠페인에 참가한 이남주 대우증권 홍보팀장은 “좋은 회사를 만드는 건 사람이기 때문에 직원들의 건강을 관리하자는 차원에서 낸 아이디어”라며 “6개월이 쉬워 보이지만 연말 송년회, 연초 신년회 등 ‘복병’이 많아 의외로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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