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中 SUV 점유율 첫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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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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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월 15.6%… 도요타 추월… 투싼ix, 6개월만에 2배 팔려

현대·기아자동차가 중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서 일본 도요타를 제치고 점유율 1위에 처음 올랐다. 올해 3월 출시한 ‘투싼ix(중국모델명 ix35)’가 인기를 끌었고 ‘스포티지(스파오)’와 ‘투싼’ 등 기존 출시 모델도 꾸준히 팔렸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1∼9월 중국에서 14만8367대의 SUV를 팔아 시장점유율 15.6%를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도요타의 시장점유율은 15.3%로, 0.3%포인트의 근소한 차이로 2위로 떨어졌다.

4월 중국에서 판매를 시작한 투싼ix가 현대·기아차의 시장점유율 1위 달성에 효자노릇을 했다. 투싼ix의 판매 대수는 4월 4399대에서 9월 8975대로 6개월 만에 2배 이상 증가했다. 스포티지도 9월 5962대 팔려 판매 상위 10위권에 들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투싼ix를 필두로 3개 모델이 고르게 인기를 끌어 중국 SUV 시장점유율 1위가 됐다”며 “20일 ‘스포티지R(즈파오)’를 중국 시장에 출시했기 때문에 당분간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1위 달성은 ‘절반의 승리’로 분석된다. 현대·기아차가 탁월하게 잘 팔려 1위가 됐다기보다는 그간 부동의 1위이던 도요타의 점유율이 낮아지면서 상대적으로 현대·기아차가 유리해졌기 때문이다.

도요타의 점유율은 지난해 연간 16.7%에서 올해 1∼9월 누적 15.3%로 크게 떨어졌다. 도요타는 ‘RAV4’와 ‘하이랜더’ ‘프라도’ ‘랜드크루저’ 등 4개 모델을 판매하고 있는데, 올해 들어 신차를 내놓지 않았다는 점과 잇단 리콜로 브랜드 신뢰도가 떨어졌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상하이폴크스바겐이 올해 초 출시한 ‘티구안’의 판매가 급증하면서 기존 상위 판매업체의 시장점유율을 갉아먹은 것도 도요타의 시장점유율 하락에 주된 이유로 제시됐다. 티구안은 2월에 출시됐는데도 9월에만 9633대 팔렸다. 단일모델로는 혼다 ‘CR-V’에 이어 2위다.

현대·기아차의 SUV가 고른 인기를 얻고 있지만 판매 상위 5위 안에는 한 개 모델도 들지 못한 것도 한계로 지적된다. 1∼9월 누적 판매대수 기준으로 스포티지는 시장점유율 6위, 투싼은 9위, 투싼ix는 10위였다.

혼다의 경우 전체 시장점유율은 3위이지만 CR-V의 판매는 부동의 1위다. CR-V는 9월에만 1만3376대가 팔리는 등 3월 이후 줄곧 1위를 지켜오고 있다. 중국 SUV 시장은 2005년 18만8000여 대에 불과했으나 여가문화 확산으로 매년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으며 지난해 70만7000여 대, 올해는 9월까지 95만여 대가 팔렸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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