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투데이]수익상승 두드러진 농산물펀드의 앞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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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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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달러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자산 가격이 계속 상승하고 있다. 최근 6개월간 수익률 동향을 보면 국내 주식형펀드 10%, 중국펀드 1.4%, 인도펀드 17%, 브라질펀드 16.5%, 이머징(브릭스)펀드가 16.1%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상품자산의 가격 상승세도 돋보였다. 에너지를 제외한 귀금속 비철금속 농산물 등이 고른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농산물펀드는 2009년부터 2010년 상반기까지 대부분의 펀드가 수익률 상승세를 보였을 때 지지부진한 흐름을 면치 못하다가 하반기 이후부터 강한 수익률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농산물펀드의 수익률이 큰 폭으로 회복되면서 기존의 투자자들은 환매를 해야 하는지를, 신규 투자자의 경우 지금 농산물펀드에 가입해도 되는지를 문의하는 경우가 많다. 결론부터 말하면 지금은 농산물펀드에 투자해도 괜찮은 시점으로 판단된다.

일단 무엇보다 지구온난화 및 활발해지는 화산활동 등으로 이상기온이 발생하면서 농산물 작황의 불확실성이 높아졌다. 농산물은 가격이 비탄력적이라 일정한 생산량과 수요량을 가져야 하나 최근의 이상기온 현상으로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수급 불균형이 가격의 급격한 변화를 가져왔다. 지구온난화로 나타나는 이상기온 문제는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농산물의 수급불균형을 지속시킬 잠재 불안요인으로 남게 될 것이다.

또 인플레이션을 고려할 때 농산물 가격은 가격 고점을 우려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소맥 가격을 예로 들어보자 1910년 소맥 가격의 고점은 27달러 수준이었다. 1970년대 후반 인플레이션이 극심할 당시의 고점은 26달러였다. 최근 가격이 많이 올랐다고 하지만 5달러 내외에 불과한 수준으로 인플레이션을 고려할 때 여전히 싼 편이다. 대두의 경우도 1970년대 60달러까지 폭등했던 것이 현재는 10달러 내외에 불과하다.

마지막으로 거시적인 측면에서도 현재 68억 명인 세계 인구가 2025년이면 80억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전체 곡물에 대한 수요 또한 현재의 20억 t에서 2025년에는 30억 t을 넘어설 것으로 보여 농산물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시장에는 유동성이 넘쳐나며 이 자금들은 끊임없이 수익을 찾아다니고 있다. 농산물의 경우 역사적으로 가장 낮은 수준의 가격에도 불구하고 상승하지 못했다는 점, 가격이 싼데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임을 간파한 유동자금이 한꺼번에 쏠리면서 농산물 가격을 끌어올렸다고 볼 수 있다. 단기적으로 급등한 농산물 가격이 조정 과정을 거칠 수 있으나 구조적으로 봤을 때 농산물에 대한 수요는 꾸준한 반면 공급은 여러 변수를 동반할 수 있다. 따라서 향후 농산물 가격은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일정 비중 농산물펀드에 투자할 것을 권한다.

배성진 현대증권 투자컨설팅센터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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