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코리아]유한양행, 사회공헌도… 주식 - 이윤배당도… ‘국민기업의 교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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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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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경영 - 흑자 바탕 해마다 무상증자 - 현금배당
업계 최초 정년연장-임금피크제… 고용환경 개선 앞장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국민기업이라 불리는 유한양행은 주식과 이윤 배당에서도 앞서가고 있다. 1936년 주식회사 설립 이래 74년 간 무적자를 기록한 유한양행은 1962년 80억 원 규모로 상장한 이후 외환위기 당시를 제외하고는 거의 매년 무상주와 현금 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수십 년 동안 흑자 배당을 한 유한양행에 만약 상장 당시 1000주(약 100만 원)를 투자했다면 수익을 얼마나 얻을 수 있었을까?

유한양행이 10%의 물가상승률을 적용해 계산한 바에 따르면 1000주는 현재 8500여 주로 불어나고, 100만 원은 무려 15억 원으로 늘었을 것으로 계산됐다. 48년 동안 1500배의 수익을 거둘 수 있었던 셈이다.

그렇다면 실제로 이 기간에 유한양행 주식을 계속 가지고 있는 소위 ‘주식 대박 주주’가 존재할까? 유한양행 관계자는 “48년 전 최초 주주가 103명이었는데 지금까지 이를 가지고 있는 주주가 10명 정도 된다”고 말했다.

유한양행은 그동안 꾸준히 무상증자와 현금배당을 각각 5%와 20%씩 해왔다. 올해도 무상증자를 실시하고, 2011년 1∼2월경에 현금배당도 할 계획이다.

유한양행이 이처럼 무상증자를 이어올 수 있었던 첫 번째 비결로는 수십 년에 걸친 흑자경영을 꼽을 수 있다. 매출이 꾸준히 발생하면서 주주에게 주식 대금 납입 의무 없이 무상으로 주식을 발행해 나눠주는 무상증자 역시 가능했던 것이다. 설립 이래 적자를 낸 적이 없는 유한양행은 1993년부터 2008년까지 15년간 순이익이 매년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또 하나의 비결은 풍부한 자본 잉여금이다. 2009년 말을 기준으로 유한양행의 잉여금은 9364억 원, 유보율(잉여금을 납입자본금으로 나눈 비율. 유보율이 높을수록 불황에 대한 적응력이 높다는 것을 의미함)은 1708%이다. 이는 업계 최고 수준이다.

유한양행의 김재교 IR팀장은 “무상증자의 경우 발행 주식 수가 늘어 주식 가치를 희석시키는 측면도 있기 때문에 성장이 전제가 되지 않으면 유지하기 어려운 정책”이라며 “그러나 우리는 무상증자와 현금배당을 함께 실시해서 증자율에 비례해 배당금도 많이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무상증자 이후 권리락된 주가 역시 단기간에 회복되기 때문에 실질적인 배당수익률은 현금배당과 더불어 5% 이상을 얻을 수 있어서 장기적인 큰 안목에서 보면 주주들에게 이익을 환원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한양행은 종업원들의 복지 향상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우선 회사의 주주 가치 제고가 직원들에게도 돌아간다. 외환위기 당시에 유한양행의 종업원 전원이 상여금을 반납하는 등 먼저 고통 분담을 제안한 이유도 회사가 평소 종업원들에게 이익을 돌려주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했기 때문이다. 유한양행은 당시 상여금을 반납한 종업원들에게 보상 정책으로 전직원 스톡옵션을 1998년과 2002년 두 차례에 걸쳐 실시해 종업원 1인당 약 1억 원 이상의 혜택이 돌아가게 했다. 이런 보상 방법은 국내 상장기업 중 최초로 실시한 것이다.

유한양행은 또 올해 업계 최초로 정년 연장 및 임금피크제를 실시했다. 정년을 55세에서 57세로 2년 늘린 것.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정년 연장을 통해 중년 실업을 억제하고 고용 인원을 늘려가기 위해 힘쓰고 있다.

한편 유한양행은 2014년을 바라보는 기업 비전 슬로건으로 ‘베스트 유한, 베스트 파트너’를 정해 실천하고 있다.

임직원은 자기 분야에서 최고의 역량을 발휘해 회사가 1등 기업이 되는데 기여하는 ‘베스트 유한인’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회사는 이해 관계자에게 높은 가치를 제공해 사랑 받는 ‘베스트 파트너’가 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고객에게는 좋은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사회에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주주에게는 최고의 성과를 내서 기업 가치를 높이고, 임직원은 상생의 파트너십을 구축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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