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희토류 확보’ TF 구성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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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광산 개발 나서

도요타 등 일본 기업들이 희토(稀土)류 금속 확보 경쟁에 나섰다. 희토류는 친환경자동차와 절전형 전자제품 등에 널리 쓰이는 희소 광물들로, 전 세계 생산량의 97%가량이 중국에서 나온다. 중국은 내수산업에 쓰겠다며 8월 수출량을 60%로 줄이겠다고 발표한 데 이어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를 둘러싸고 일본과 영토 분쟁이 벌어지자 희토류 일본 수출을 전면 중단한 바 있다.

18일 자동차산업연구소와 KOTRA 등에 따르면 중국이 희토류 수출 규제를 강화하고 전략 무기화하자 도요타는 긴급 태스크포스(TF)팀을 만드는 등 대책 수립에 나섰다. 이 TF팀은 사내 수평조직으로 조달, 기획, 기술 관련 부문이 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도요타는 정부와 공동 대책을 마련하거나 미국에서 희토류를 수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요타는 또 그룹 계열사인 도요타통상을 통해 2011년 가동을 목표로 인도에 희토류 원소 정련공장을 건설하고 있으며, 베트남에서도 희토류 원소 광산 개발에 착수했다.

또 히타치제작소나 미쓰비시전기 등은 희토류인 네오디뮴을 사용하지 않는 고성능 모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상당수 일본 기업이 부품 성능을 유지하면서 희토류 양을 줄이거나 이미 사용한 희토류를 회수해 재이용하는 등의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동차산업연구소는 “희토류의 수요는 내년부터 2014년까지 매년 8∼11%씩 증가할 것”이라며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에서 이를 대부분 소비해 중국의 수출 규제가 장기화하면 친환경차 비율이 경쟁사보다 높은 일본 자동차회사들은 심각한 타격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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