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동결로 환율 방어]中-美 학자들 한국서 공방

  • Array
  • 입력 2010년 10월 15일 03시 00분


코멘트

쑹훙빙 “中 화폐주권 보호할 것” 루비니 “위안화 절상 中도 도움”

중국의 위안화 절상문제를 놓고 갈등하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학자들이 한국에서 열린 토론회에서도 자국의 입장을 대변하며 공방을 펼쳤다.

‘화폐전쟁’의 저자인 중국의 쑹훙빙(宋鴻兵) 환추(環球)재경연구원장은 14일 서울 광진구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매일경제신문 주최로 열린 세계지식포럼에 참석해 “중국은 화폐 주권을 보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 정부의 요구대로 중국이 위안화를 20% 절상하면 중국 중앙은행은 3조 위안 이상의 손실을 볼 것”이라며 “누가 채무자인지 모르겠다. 돈을 빌린 쪽은 채권자를 존중할 줄 알아야 한다”고 미국을 겨냥했다.

이에 대해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는 “미국이 언제 중국에 미국 국채를 사달라고 했느냐”고 반격했다. 그는 “1998∼2002년 위안화가 5% 절상될 동안 중국의 생산성은 2배나 증가했는데 이게 공정하고 합리적인가”라며 “위안화 절상을 통해 인플레이션과 자산 거품을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을 중국도 알아야 한다”고 맞섰다.

그러나 양측은 대화를 통해 적절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는 데는 의견을 같이했다. 쑹 원장은 “화폐전쟁이 일어난다면 미국과 중국 양쪽 모두 패자가 될 것”이라며 “위안화 절상 폭은 3∼5%가 적절하다”고 제시했다. 루비니 교수도 “위안화가 2005∼2008년에 매년 5∼6% 절상됐는데 이 정도면 타협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