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2011년 신입사원 100명만 뽑기로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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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년의 6분의 1 수준… 조직 슬림화 본격화

KB금융이 내년에 신입사원을 작년보다 500명을 줄여 100명만 선발하기로 했다. 임원과 신입직원의 급여 삭감에 이어 조직 슬림화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참석차 미국 워싱턴을 방문한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은 8일(현지 시간)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내년 사원 선발 계획에 대해 “예년 600명의 6분의 1 수준인 100명만 뽑을 것”이라고 말했다. 어 회장은 “청와대에서는 청년 실업 문제로 고민이 커 좋아하지 않겠지만, 사람을 내보내면서 새로 뽑는다는 건 아이러니”라면서 “최소한의 인원만 선발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규모 희망퇴직과 관련해 “인력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건 시장의 공통된 의견”이라며 “정년이 2, 3년 정도 남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금을 주고 퇴사 이후를 준비하도록 유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이 사람들도 그냥 내보내는 게 아니라 다 일자리를 마련해 줄 계획”이라면서 “산하 보험회사가 있는데 보험설계사로 일할 기회를 주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국민은행은 노동조합과의 합의를 통해 11일 희망퇴직 계획을 확정했다. 전 직원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과거와 달리 무기계약직 인력으로까지 신청자를 확대하고, 희망퇴직자에게는 24∼36개월 치의 기본급을 특별퇴직금으로 지급하며 자녀 학자금을 지원하는 조건이다. 또 퇴직자 전원에 대해 일자리 지원을 하기로 했다. 국민은행은 12일부터 신청을 받아 다음 달 안으로 희망퇴직을 끝낼 계획이다.

워싱턴=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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