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증시 ‘M&A이슈’에 주목하라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9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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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인수전에 관련주 들썩

최근 현대건설 인수전에 현대자동차그룹과 현대그룹이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인수 대상인 현대건설뿐만 아니라 현대차그룹, 현대그룹 관련주까지 모두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인수전에 뛰어든 경쟁상대 양측의 주가가 모두 오르면서 증권가의 관심도 집중되는 모양새다.

이처럼 하반기에 예정된 굵직굵직한 인수합병(M&A) 이슈들이 주식시장에 새로운 탄력요소(모멘텀)로 부각되고 있다. 실적 호전으로 확보한 현금을 바탕으로 기업들이 투자확대 차원에서 M&A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시장에 매물로 나와 있는 기업은 현대건설 우리금융 외환은행 하이닉스 한섬 등 10여 개에 이른다.

관심도가 가장 높은 현대건설 인수전은 현대건설뿐만 아니라 관련주들까지 들썩이는 양상을 연출하고 있다. 현대상선은 현대건설이 현대차그룹에 인수될 때 현대그룹이 경영권 방어 차원에서 지분 추가 확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면서 주가가 뛰고 있다. 현대건설은 현대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현대상선 지분 8.3%를 보유하고 있다.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상선은 전날보다 6450원(14.98%) 급등한 4만9500원으로 장을 마치며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우리금융 매각 작업이 진행 중이고 SK네트웍스는 한섬 인수를 추진 중이다. 쌍용차는 인도의 마힌드라그룹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인수작업이 본격화됐다. 국내 기업들의 외국 기업 인수도 활발하다. 올해 하반기 호남석유화학이 말레이시아 타이탄을 인수했고 한화케미칼이 중국의 솔라펀파워를 인수하며 주가 역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까지는 시장의 관심이 상장사 실적에 집중돼 있지만 경기둔화 우려가 감소하고 실적 증가세가 주춤한다면 M&A 이슈가 부각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다만 M&A 이슈로 상승세를 탄 주가는 급등 후 조정을 받기도 쉬우며 시너지 효과가 단시일에 드러나지 않는 만큼 장기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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