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재테크]5년 뒤면 정년퇴임 현재 재산 집 한채에 정기예금 1억5000만원… 노후대비 어떻게?

동아일보 입력 2010-09-28 03:00수정 2011-01-14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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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으론 노후자금 한계… ELF-CP 나눠 담길
4억5000만원 집 주택연금 맡기면 月80만원
《 한 중견기업의 부장으로 일하는 55세 남성입니다. 5년 후에 정년퇴임을 맞습니다. 평생 회사 일만 하다 보니 재테크라고는 열심히 돈을 모아 집 한 채 마련한 게 전부입니다. 이 때문에 어떻게 하면 편안한 노후생활을 할 수 있을지가 지금 가장 큰 고민거리입니다. 현재 재산은 살고 있는 서울 성북구 돈암동의 시세 4억5000만 원짜리 아파트 109m²(32평형) 한 채와 저축은행 정기예금 1억 원, 은행 정기예금 5000만 원이 전부입니다. 퇴직할 때 퇴직금으로 현금 2억 원을 받을 예정이고 현재 월급은 500만 원 정도입니다. 빚은 없습니다. 가족으로는 전업주부인 아내(53)와 출가한 딸(27)이 있습니다. 어떻게 노후 대비를 해야 할까요. 》
안정적인 은퇴 생활을 즐기려면 적어도 월 200만 원의 수입은 있어야 합니다. 평균적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더 오래 사는 것을 감안할 때 부인이 90세까지 산다고 가정하면 은퇴 후 32년간 현재 가치로 월 200만 원 상당의 생활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5년 뒤 은퇴시점에 9억 원 정도의 자금이 필요합니다. 이는 매년 물가상승률 3%, 투자수익률 4%로 가정했을 때 계산한 결과입니다.

퇴직 시점인 60세에 퇴직금으로 2억 원을 받기 때문에 실제 필요한 자금은 7억 원 정도가 될 겁니다. 하지만 현재 금융자산이 1억5000만 원밖에 없기 때문에 5년 후에 7억 원을 마련하기는 거의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주택금융공사에서 시행하는 주택연금을 활용하면 현재 살고 있는 아파트를 담보로 평생 80만 원 정도의 월 지급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주택연금은 집은 소유하고 있지만 소득이 부족한 은퇴생활자가 매달 안정적인 수입을 얻을 수 있도록 집을 담보로 맡기고 평생 동안 생활비를 연금 형태로 받는 제도입니다. 주택금융공사가 시행 중인 주택연금은 현재 부부 모두 만 60세 이상이면서 집값이 시가로 9억 원 이하인 1가구 1주택 소유자가 가입할 수 있습니다. 은퇴 후 주택연금에 가입할 때는 앞으로 예상되는 물가상승률 3%를 감안해서 매달 지급금이 매년 3%씩 증가하는 ‘증가형’ 방식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매달 주택연금으로 은퇴생활비 200만 원 가운데 80만 원을 해결하고 퇴직금 2억 원을 감안한다면 5년 후 은퇴 시점까지 3억4000만 원을 마련하면 됩니다. 현재 금융자산 1억5000만 원으로는 세후 수익률로 17.8% 이상의 수익을 달성해야 5년 안에 3억4000만 원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쉽지 않은 목표입니다. 따라서 현재 월 급여 500만 원 가운데 200만 원 이상을 절약해 투자를 해야만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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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현재 금융자산도 지금처럼 정기예금 같은 확정금리 상품으로 운용하면 은퇴 후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보다는 다소 공격적으로 투자할 것을 권합니다. 현재 1억5000만 원의 정기예금 가운데 1억 원은 주가연계펀드(ELF)에 투자할 것을 추천해드립니다. ELF는 요즘 많이 발행되는 주가연계증권(ELS)을 펀드로 만든 상품으로 투자 대상인 ELS의 조건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됩니다.

요즘 가장 인기가 많은 ELF는 코스피200과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3년 만기 때 두 지수가 40% 이상 하락하지 않으면 원금과 연 10.5%의 이자를 보장하고 4개월마다 조기상환의 기회를 주는 상품입니다. 기준시점 지수를 100으로 해서 두 지수가 4개월마다 95-90-90-85-85-80-80-75-55 이상을 유지하면 조기 상환하는 방식입니다. 요즘과 같이 증시가 연일 연중 최고점을 돌파하며 주가 지수대가 다소 높은 상황에서는 추가 상승에 베팅하기보다는 하락하더라도 대폭 하락하지 않으면 수익을 내는 구조에 투자하는 것이 좋습니다. 개별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F도 있지만 수익이 높은 대신 리스크도 크기 때문에 가급적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F에 가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나머지 5000만 원은 우량기업이 발행하는 기업어음(CP)에 투자할 것을 추천합니다. 정기예금 대비 플러스알파의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또 매달 생활비로 사용하고 남는 200만 원은 적립식 펀드에 투자하세요. 적립식 펀드 중에서도 국내와 중국본토 펀드에 투자하는 게 좋습니다. 국내 경기가 다른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회복세를 보이는 데다 국내 기업도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중국은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고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가 상승률이 아직까지 낮기 때문에 앞으로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렇게 하면 5년 뒤 3억4000만 원을 충분히 마련할 수 있을 겁니다. 조금 남는 자금은 은퇴 후 의료비 등 갑자기 큰돈이 필요할 경우에 대비해 비상자금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나이가 들면 아무래도 병원을 찾는 일이 많아질 수밖에 없고 뜻하지 않게 거액의 의료비가 지출될 수 있습니다.

송재원 신한은행 방배PB센터 팀장

정리=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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