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KDN, 12조원 규모 인도 전력망 사업 선점

동아일보 입력 2010-09-13 03:00수정 2010-09-1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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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랄라州정부와 600억대 계약… 스마트그리드 기술 본격 수출
“총 5조원대 수주 가능할수도”
사업 규모가 12조 원에 이르는 인도의 전력망 현대화 사업을 한국이 선점할 길이 열렸다.

한국전력의 전력 정보기술(IT)시스템 전문 자회사인 한전KDN은 11일(현지 시간) 인도 케랄라 주(州)정부와 전력 현대화 사업을 맡는 계약을 최종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우리 전력 시스템이 인도에 수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수주에는 전력 손실률이 4%에 불과한 세계 최고 수준의 전력망 운용기술이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는 첨단 전력망 구축 분야의 세계 최대 시장이라는 점에서 이번 수주는 향후 전력망 해외 수출에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 광활한 인도의 병든 전력망, 한국 기술로 고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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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는 심각하고 고질적인 전력난으로 악명이 높다. 외국기업들이 ‘공장을 돌릴 수가 없다’며 투자를 철수할 정도다. 현재 인도의 전력 손실률은 35%. 열악한 송배전 설비 탓에 만든 전기의 3분의 1 이상이 ‘배달 과정’에서 그냥 새나간다.

이에 인도 중앙정부는 현지의 25개 주정부와 전력망 현대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2017년 완료 목표인 인도 전력 현대화 사업은 총 3단계. 1단계, 2단계 사업이 각각 1조 원 규모이며 3단계 사업이 10조 원 규모다. 이번에 한전KDN이 수주한 사업은 인도의 25개 주 가운데 하나인 케랄라 주가 발주한 현대화 사업의 1단계 프로젝트로 600억 원 규모다.

한전KDN 관계자는 “7개 기업이 참여한 국제 입찰에서 우리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한 경쟁사도 있었지만 인도 측이 세계 최저(最低)인 한국의 전력 손실률 구현 기술에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전KDN은 앞으로 케랄라 지역에 첨단 정보기술을 적용한 새로운 전력망을 구축해 고효율 송배전뿐 아니라 실시간 전력량 모니터링, 원격자동검침 등도 가능하게 할 계획이다. 케랄라 외 다른 주에서도 1단계 경쟁 입찰에 참여하고 있는 한전KDN 측은 “이번 수주 성공으로 다른 지역 수주도 아주 유리해졌다”며 “1단계 사업 완성 후 2, 3단계 발주가 이뤄지면 인도에서만 5조 원대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 커져가는 전력시장-스마트그리드 대표 수출 아이템으로

전력 현대화 시장은 인도 외에도 전력 손실률이 40%에 육박하는 멕시코 등 세계 각국에서 큰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에너지 효율성 제고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박이 높아진 데다 종전에 구축된 전력설비들이 대부분 노후화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한전 관계자는 “전력 기술 분야에서 한국의 경쟁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전력망을 수출하면 관련 장비와 시스템까지 모두 따라가야 하기 때문에 원전 못지않은 수출 파급효과가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주요 8개국(G8) 회의에서 지능형전력망(스마트그리드) 선도 국가로 선정된 한국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맞춰 제주도에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 홍보관을 개관할 예정이다.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 구축사업에는 전기·전자·통신·IT 분야 170여 개 국내 기업이 참여해 ‘최적의 전력망’을 구현하기 위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한전KDN 측은 “이번 수주로 인도는 한국의 스마트그리드 ‘표준’이 적용되는 첫 해외시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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