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Life]“아무리 안정적인 채권이라지만…” 직접투자 힘들땐 펀드로 해결!

동아닷컴 입력 2010-09-13 03:00수정 2010-09-1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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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채권형펀드 올들어 9.24% 고수익률 성과
중국·브라질 등 신흥국 채권은 환차익 보너스까지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채권투자 열풍이 거세다. 선진국의 더블딥(경기회복 후 재침체) 우려가 잦아들었다고는 하지만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으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계속되면서 채권시장으로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 국내 증시가 상승장과 조정장을 오가며 변동성을 키우는 사이 안정적인 채권으로 눈을 돌린 투자자가 늘었다.》


하지만 개인투자자가 채권에 직접 투자해 스스로 운용하고 관리하기란 쉽지 않다. 전문가들은 채권과 경제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초보 투자자라면 간접투자 방법으로 ‘채권형펀드’에 관심을 두라고 조언한다. 직접투자보다 덜 위험하고 투자금액 규모도 쉽게 조절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은행예금 금리에 만족하지 못하면서도 출렁이는 주식에 투자하길 망설이는 투자자에게 제격이다. 올 들어서는 세계 각국의 국채와 우량 회사채에 투자하는 해외 채권형펀드가 시중자금을 빨아들이며 펀드 중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 채권형펀드 수익률 고공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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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연초 이후 이달 9일까지 해외 채권형펀드는 평균 9.24%의 수익률을 거뒀다. 국내 채권형펀드(5.14%)는 물론 국내 주식형펀드(5.29%)보다 훨씬 성적이 좋다. 이 기간 해외 주식형펀드(―0.80%)는 손해를 봤다.

1년 수익률로 비교하면 해외 채권형펀드의 성적은 더 좋다. 해외 채권형펀드의 최근 1년 수익률은 18.33%로 국내 채권형펀드(6.01%), 국내 주식형펀드(9.79%)보다 높다. ‘채권=안전자산=낮은 수익’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수익률이 고공비행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국내 설정 해외 채권형펀드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AB글로벌 고수익펀드’는 연초 이후 10.94%의 수익률을 냈고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시장에 집중 투자하는 ‘푸르덴셜 아시아달러펀드’(10.51%), 신흥국 채권 위주로 투자하는 ‘하이이머징마켓본드’(10.13%) 등도 10%가 넘는 수익을 거뒀다.

당연히 투자자금도 몰리고 있다. 올 들어 9일까지 해외 채권형펀드로 8251억 원이 들어왔다. 이 중에서도 국내외 채권과 글로벌 기업 회사채 등에 골고루 투자하는 글로벌채권펀드(2809억 원)와 브라질, 인도, 러시아 등 신흥(이머징) 국가 위주로 투자하는 신흥국채권펀드(2476억 원)의 유입이 컸다. 국내 채권형펀드도 2865억 원이 새로 들어왔다.

반면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에서는 무려 11조 원이 넘는 돈이 빠져나갔다. 해외 주식형펀드도 6조1000억 원이 이탈했다. 증시가 오르내릴 때마다 주식형펀드는 환매 행진을 이어간 것이다. 이렇게 유출된 펀드 환매 자금들이 저금리와 부동산 경기침체로 마땅히 갈 곳을 찾지 못한 가운데 일부 자금이 최근 좋은 수익을 낸 채권형펀드로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 신흥국채권펀드 유망…환차익까지 기대

채권투자에서 고려해야 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기준금리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채권금리도 상승해 채권가격은 하락하고 채권형펀드의 수익률은 나빠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한국을 비롯해 세계 각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려도 채권금리가 하락(채권가격 상승)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유럽발 재정위기에 이어 G2(미국와 중국)의 경제지표 악화 등 더블딥 공포가 잊을 만하면 고개를 들면서 글로벌 자금이 앞 다퉈 안전자산을 찾다 보니 채권에 돈이 몰리고 자연스럽게 금리가 내려간 것이다.

이에 따라 미국과 일본, 유럽 주요국 등의 국채 금리는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국내 국고채 금리도 폭락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한국 등 신흥국 채권이 인기를 끄는 데는 달러화 약세가 큰 몫을 하고 있다. 최근 달러가 중국, 브라질 등 주요 신흥국 통화 대비 약세를 이어가면서 채권 매매 차익에 환차익까지 얻을 수 있게 되자 신흥국 채권으로 돈이 몰리며 관련 채권형펀드도 높은 수익을 내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채권투자 열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금리 인상을 단행한 주요 신흥국은 성장 속도를 고민하며 금리 인상에 신중한 모습이고 소비와 실업률로 고민하고 있는 선진국도 쉽게 금리를 올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따라서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신호가 가시화된 뒤에야 금리 인상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그때까지는 채권 투자 매력이 유지된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높은 수익을 내 추가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글로벌하이일드채권보다는 신흥국 채권형펀드에 투자하라고 조언한다. 신흥국 채권은 금리의 절대 수준이 높은 데다 중장기적으로 달러화 약세가 계속돼 환차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일 국가나 특정 지역 채권에만 투자하면 그만큼 수익률 변동이 클 수 있다. 안정성을 고려한다면 선진국 채권과 신흥국 채권을 포괄해 분산투자 효과가 있는 글로벌 채권형펀드에 투자하는 게 좋다.

다만 채권 가격이 너무 많이 올랐다며 채권시장 버블을 우려하는 의견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경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면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빠르게 사라지면서 채권 가격이 급락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빠른 경기회복은 각국 정부의 금리 인상으로 이어져 채권형펀드는 이중삼중의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 따라서 본인이 감내할 수 있는 리스크 수준을 꼼꼼히 따진 뒤 투자에 나서는 한편 언제든 채권형펀드 투자 비중을 탄력적으로 조절할 수 있도록 대비하는 게 중요하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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