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으로 취업뚫기]SK건설 김민구-이설하 씨

동아일보 입력 2010-09-09 03:00수정 2011-01-13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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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을 생각하는 남자 “인턴 사랑… 동기 사랑 그러다 보면 나도 돋보여”
▶현장 좋아하는 여자 “술 거의 입에도 못 댔는데… 매일 소주 3잔 엄청난 노력”
인턴 동기인 김민구 씨(오른쪽)와 이설하 씨가 7일 서울 중구 순화동 SK건설 본사에서 만났다. 각자 현장에서 근무한 지 6개월이 지나 손에 든 안전모가 한 몸인 것처럼 잘 어울렸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 김민구 씨(27)와 이설하 씨(25)는 SK건설 인턴 동기다. 지난해 7월부터 10주간의 인턴 과정을 마치고 올해 1월 정식 입사에 성공했다. 입사 후 각기 다른 현장에서 일한 지 오래돼 서로 어색할 법도 하지만 매일 봐왔던 친구처럼 거리낌이 없었다. 상대방에 대해서는 “언제나 뒤에서 보살펴주는 따뜻한 사람” “건설현장에서 더욱 빛나는 당당한 여자”라고 평했다. 한 시간 넘게 계속된 인터뷰는 어느덧 유쾌한 수다로 바뀌었다. 그들은 “쾌활함과 친화력이야말로 SK건설 인턴 출신의 공통점”이라고 말했다. 》

○ 인턴기간, 팀과 동료를 먼저 챙겨야

김 씨는 두 달이 넘는 인턴기간을 “전쟁터나 다름없었다”고 표현했다. 인턴 교육프로그램의 우수 수료자에게 정식 채용기회가 부여되기 때문이다. 작은 부분이라도 평가자들의 눈에 띄기 위해 발표나 토론도 서로 먼저 하려고 성화였다. 하지만 김 씨는 조금 달랐다. 인턴 60여 명 중 회장을 맡아 동료들을 챙기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김 씨는 “대부분의 평가가 팀 단위로 이뤄지기 때문에 혼자 너무 튀기보다는 팀을 위해 노력하는 게 중요했다”며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자신도 돋보였다”고 말했다.

이 씨는 지난해 7월 2기 인턴을 마치고 ‘우수인턴’으로 뽑혀 9월부터 다시 3기 인턴을 했을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았다. 이 씨는 “출신 학교도 소위 명문대가 아니고 학점도 좋지 않았지만 입사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누구에게나 쉽게 다가가는 친화력 덕분일 것”이라고 스스로를 평가했다. 특히 이 씨는 건설현장에서 더욱 빛났다. 이 씨는 건국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과를 나왔지만 실제 공사현장은 처음이었다. 인턴사원인 데다 작고 아담한 체구의 이 씨가 현장에서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었다. 그는 “가만히 있을 순 없고 현장 직원들과 친해지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했다”며 “보통 일이 끝나면 술을 한잔씩 하는데 거기 매일 끼었다. 평소 술을 거의 못하지만 매일 소주를 3잔씩 마시는 엄청난(?) 노력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현장 직원들은 이 씨의 노력하는 모습에 좋은 평가를 내렸고 정식 채용된 지금도 현장직원들의 요구로 인턴 때 근무 장소인 경기 평택시 미군기지 조성현장에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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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전을 통해 성장하는 모습 중요

김 씨는 대학생활에서도 다른 이공계 학생들과 달랐다. 한양대 건설환경공학과에 다니면서 전공 공부 외에도 기회만 생기면 다른 일을 찾았다. 그는 “대학시절 우연히 미국토목학회(ASCE)와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주관하는 우주건설 프로젝트에 참여할 때는 주변에서 다들 하던 토목이나 잘하라고 핀잔을 줬다”고 말했다. 비록 입상에는 실패했지만 한국 학생 최초의 참가자가 됐고 그 덕분에 미 뉴저지주립대 연수 기회도 잡았다.

이 씨는 건설사 인턴을 거쳐 입사에 성공한 비결로 ‘다양한 경험’을 꼽았다. 대형 패밀리레스토랑 서빙은 물론이고 야구장 매표까지 많은 일을 해봤다. 이 씨는 “온실 속 화초처럼 자랐다면 정식 입사는커녕 인턴도 뚫지 못했을 것”이라며 “특히 건설현장은 일반 회사원만 만나는 게 아니라 현장에서 여러 부류의 사람을 상대해야 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 사풍(社風) 파악 필수, 외국어도 중요

두 사람은 인턴을 준비하기 위해 남들처럼 따로 공부모임을 갖지 않았다. 전공 공부도 그렇게 자신 있어 하지 않았다. 그 대신 인턴이나 취업을 목표로 건설사를 정하기 전에 사풍을 먼저 알아봐야 한다는 것에는 한목소리를 냈다. 김 씨는 “특히 토목, 건축 분야는 현장에서 일할 때가 많고 합숙 생활도 많기 때문에 하루 24시간을 선후배와 함께한다”며 “그래서 회사 조직문화와 맞지 않으면 버텨낼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 씨도 같은 이유로 인턴 제도를 적극 이용할 것을 권했다. 이 씨는 “인턴기간에 SK건설만의 젊은 감각과 문화를 느낄 수 있었고 인턴생활을 통해 자연스럽게 내 몸에도 밴 것 같다”고 설명했다.

외국어에 대한 당부도 빼놓지 않았다. 최근 대형 건설사들이 해외진출에 힘을 쏟는 만큼 해외 현장에서 일할 기회가 많아서다. ‘영어를 잘 못한다’는 이 씨는 해외는 아니지만 평택 미군기지 조성현장에서 미군들과 일하고 있다. 그는 “이공계 학생들은 인문계 학생보다 영어에 소홀하기 쉬운데, 그러다 현장에 오면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말했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인사담당자가 말하는 인턴십

△좋은 예: 결과보다는 과정에 집중해라

‘돈을 벌고 경험을 쌓겠다’는 생각보다 인턴십 프로그램에 몰입해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정에 집중하다 보면 좋은 결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평가에 따라 정규직 연계가 이뤄지다 보니 경쟁이 과열되는 경향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즐겁고 패기 있게 임하는 모습을 보여야 좋은 점수를 얻는다. 마지막으로 인턴십 과정은 회사가 인턴을 관찰하는 기회이기도 하지만 인턴사원 역시 회사를 관찰하고 회사가 나에게 맞는지 확인하는 과정이다. 반드시 회사에 대해 많이 이해하고 자신과 비교해봐야 한다.

△나쁜 예: 지나친 경쟁심은 금물

입사하려고 지나치게 경쟁적인 자세를 보이는 것은 좋지 않다. 인턴에게 바라는 것은 높은 수준의 업무 성과가 아니다. 부서원들 및 동료 인턴들과 어떻게 조화를 이루고 업무를 수행해 나가느냐가 포인트다. 비즈니스 매너가 부족하거나 소극적인 자세를 보인다면 이 또한 좋지 않다. 인턴에게 원하는 것은 과제를 수행할 때 보이는 신입다운 패기와 열정임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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