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비세트 거품 빠질 겁니다”

동아일보 입력 2010-09-09 03:00수정 2010-09-09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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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물 가공센터’ 문 연 최병렬 신세계 이마트 대표
신세계 이마트 최병렬 대표(왼쪽에서 두 번째)가 8일 경기 광주시에 문을 연 이마트 축산물 가공센터에서 가공 현장을 돌아보고 있다. 국내 유통업계가 자체 냉장 축산물 가공 시설을 갖춘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광주=변영욱 기자 cut@donga.com
“결국 유통구조를 바꿔야 합니다. 그러지 않고 ‘품질’과 ‘가격’을 모두 잡기는 어렵겠지요.”

8일 신세계 최병렬 이마트 부문 대표(61)는 아침부터 분주했다. 이날 오전 경기 광주시에 문을 연 축산물 가공센터 현장 점검을 한 뒤 곧바로 경기 성남시로 이동해 이마트 태평점 개점 현장을 돌아봤다. 그를 만난 것은 점심도 제때 먹지 못하고 서울 성수동 이마트 본사로 돌아온 직후였다.

■ 직접 가공으로 품질 유지


최 대표는 자리에 앉자마자 이날 문을 연 ‘축산물 가공 센터’에 대한 이야기부터 꺼냈다. 이 가공센터는 최 대표가 신세계푸드 대표이사를 맡을 때부터 구상해온 설비다. 지난해 10월 이마트 내에 축산 혁신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1년 가까이 준비한 끝에 이날 가동을 시작했다. 한우를 위생적으로 가공하고 특수 포장해 선물세트로 만드는 곳이다. 이마트는 이번 추석 때 냉장 한우 선물세트의 90% 이상을 이 가공센터에서 만들어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갈비와 냉장육 등을 외부 업체로부터 가공해 들여오다 보니 품질이 균일하지 않더군요. 좋은 갈비와 낮은 품질의 갈비를 섞어 납품하는 일도 있고, 유통 과정에도 문제가 있었습니다. 구입한 고기를 직접 가공하면 좋은 품질을 유지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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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대표는 전국 지점의 경험 많은 축산 가공 직원을 이 센터로 불러들여 전문성을 높였다. 새로 가공인력을 채용하는 것이 아니어서 추가 인건비 부담도 없다. 최 대표는 “직가공으로 ‘가격 거품’도 없앴다”고 설명했다.

신선식품 이야기를 하다 보니 축산 세트에서 최근 가격이 크게 오른 채소류와 과일류로 주제가 옮겨갔다. 최 대표는 “이번은 천재지변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지만 기본적으로 농산물 가격이 높은 것은 유통구조가 복잡하기 때문”이라며 “계약 재배, 산지 직매입 등으로 중간 유통 단계를 줄여 가격을 낮추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값 인하 핵심은 유통 축소

그는 또 “이번 태풍으로 배를 비롯한 과일이 낙과가 많이 생긴 것이 큰일”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소비자 수요까지 줄면 농민이 더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으니 좋은 선물세트를 많이 확보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앞으로 30개 점포 정도는 차질 없이 문을 열겠지만 대형마트의 외형 확장이 지금까지처럼 빠르게 진행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럴수록 기존 점포의 서비스와 가격 경쟁력을 높여 내실을 다지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8일 현재 이마트의 점포 수는 129개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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