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빚이 소득보다 더 빠르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은행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현재 가계대출 잔액은 711조6000억 원으로 직전 1년간 국민이 처분할 수 있는 소득(총처분가능소득) 1117조1000억 원의 약 64%를 차지했다.
총처분가능소득에서 가계대출 잔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년 6월 말 기준으로 2003년 54%, 2006년 59%, 2008년 61% 등으로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다. 나라의 경제규모가 커지면서 대출금액이 커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국민이 처분할 수 있는 소득보다 가계 대출금이 더 빠른 속도로 늘어나 우려를 낳고 있다.
또 경제성장에 따른 소득 증가분이 주로 고소득층에 집중되는 현상이 심화하면서 저소득층의 금융자산 대비 빚 부담이 더 커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008년 기준으로 가구의 금융자산(예금 및 저축성보험) 대비 이자를 지급해야 할 부채(금융회사 및 비금융회사 부채)는 소득이 가장 낮은 하위 20%(1분위)가 6.67배, 차상위 20%(2분위)가 7.96배인 반면 소득이 가장 높은 상위 20%(5분위)는 3.00배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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