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과일값 폭등세 한달이상 갈듯

동아일보 입력 2010-09-06 03:00수정 2010-09-0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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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추석 물량 확보전… 채소 주산지 생산 80%까지 감소
태풍 ‘곤파스’로 전국 곳곳의 채소, 과일 재배 단지가 큰 피해를 봐 가격이 급등하는 한편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대형마트들은 추석을 앞두고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과일과 채소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올해 초 냉해와 이상기온으로 작황이 썩 좋지 않은 데다 태풍 피해까지 겹치는 통에 비상이 걸렸다.

신세계 이마트 황성재 과일 바이어는 명절 선물세트로 사용할 배의 수량이 지난해의 50%에 불과하자 전국의 배 농가를 수소문하느라 요즘 눈코 뜰 새가 없다. 황 바이어는 “과일 당도에 영향을 미치는, 일교차가 큰 산지를 새로 발굴하려고 고도 측정계를 구입해 고랭지 지역을 샅샅이 훑고 있다”고 말했다.

태풍 곤파스는 과일 재배단지에 큰 피해를 줬다. 올 초 이상기온으로 지난해보다 출하시기가 10∼15일 늦춰져 출하를 기다리고 있던 배의 낙과가 많았다. 특히 추석선물세트에 들어가는 대과(大果)의 피해가 컸다. 3일 산지에서 배 한 상자(7.5kg 특품) 값은 하루 만에 전날보다 43% 비싼 5만 원으로 뛸 정도였다.

롯데마트의 조사 결과 배 산지 가운데 전남 나주시와 충남 천안시는 20∼30%, 아산시는 40% 이상 낙과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는 노지재배에 비해 기후 영향을 적게 받는 하우스 재배 산지의 물량을 확보했으며, 주요 산지는 아니지만 품질이 좋은 전북 전주시, 경북 영천시 등 대체 산지를 추가로 발굴해 1만 상자 물량을 확보했다. 농가를 돕기 위해 낙과 피해를 본 배 물량을 구매해 알뜰기획전을 열 계획이다. 이마트는 거래 농가 수를 예년보다 30%가량 늘리고 전량 산지 직송 거래로 전환해 가격을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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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산지로는 전북 장수군이 10%, 충청 지역이 5% 내외의 낙과 피해를 당했다. 롯데마트는 피해가 그리 크지 않은 사과는 물량 확보보다는 태풍 이후 발생할 우려가 높은 탄저병 등의 병충해 방지에 신경을 쏟을 계획이다. 추석 전까지 과일 가격은 지난해보다 15% 정도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태풍이 채소 주산지인 중부권을 관통하면서 상추 시금치 열무 얼갈이 쪽파 부추 등 하우스 작물도 큰 피해를 봤다. 9월 초부터 추석까지 판매할 물량이 몰려 있는 경기 남양주시의 경우, 강풍으로 인한 피해가 수확 물량의 35∼40%에 달한다. 애호박 고추 피망 가지 양배추 등 과채류는 주요 산지인 강원 홍천과 평창군 일부 지역의 농장이 피해를 봐 품질이 떨어졌다. 생산량도 기존 대비 50∼70% 감소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명절 이전에 특히 소비가 급증하는 시금치의 경우, 9월 중순까지 출하해야 할 물량의 80% 이상이 소실된 것으로 조사됐다. 3일 주요 산지에서 거래된 시금치 1단 가격은 전날보다 8% 오른 4000원으로 지난해 이맘때와 비교하면 122% 오른 가격이다. 큰 피해를 본 상추는 산지 시세가 5kg 상자당 기존 6만 원에서 10만 원까지 치솟았다.

대형마트들은 태풍 피해가 덜한 농가와 접촉하며 물량을 확보하려 고심하고 있다. 엽채류는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은 경기 포천시와 강원 원주시 문막읍, 과채류는 경기 양주, 평택시 등을 대체 산지로 발굴하고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채소 산지의 피해 규모가 워낙 커 가격 상승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면서 “가격 상승세는 추석 직전까지 계속되다가 새로운 작물이 수확되는 한 달 뒤에나 안정세를 찾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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