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경영 특집]차곡차곡 벽돌을 쌓는 마음으로 협력사와 신뢰를 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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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9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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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우건설, ‘상생경영팀’이 협력사 동반성장 책임


대우건설은 올해 3월 8일 서종욱 사장과 각 사업본부 본부장, 외주구매 임원이 참석한 가운데 주요 협력사 대표를 초청해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는 4조7000억 원 규모(2009년)를 거래하는 500여 개 협력사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인식에 따라 마련됐으며 전체 협력사 중 신규계약 점유율 40%가 넘는 100여 개 업체 대표가 참석했다.

서사장은 이날 행사에서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국내외 경기 위축, 인수합병(M&A) 등 대내외적인 악재에도 불구하고 대우건설이 건설업계의 선도적 지위와 안정적인 성장 기조를 유지하고 있으며 올해에도 협력사와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상생의 기반’을 더욱 확대해 나갈 뜻을 분명히 했다. 대우건설은 1998년 외환위기를 비롯해 여러 차례 힘든 시기를 협력사와 함께 극복해 오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협력사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됐다. 이 때문에 협력·상생 역량이 건설사의 경쟁력을 좌우한다는 사실은 대우건설에 새삼스러운 깨우침이 아니다.

대우건설은 2007년 업계 최초로 협력사 지원 및 공정거래 전담부서인 외주기획팀의 명칭을 ‘상생경영팀’으로 바꾸고 상생·협업 시스템을 강화했다. 2009년에는 상생협력 및 하도급공정거래협약을 마련하고 공정거래위원회가 제시한 가이드라인을 도입해 불공정 하도급거래 예방과 상생협력을 다시 한번 약속했다. 올해 들어서는 이에 따른 사후관리를 실행해 전시성 행사가 아닌 실효성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협력사들에 알리고 있다.

대우건설은 또 교육, 경영자문, 자금지원, 기술개발 등 다양한 협력사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해 운영해 왔다. 협력사 대표이사 및 임직원을 대상으로 재무 및 윤리경영 사이버 교육, 채권·노무관리 교육 등 실용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한편 공동특허 개발 등 기술 지원도 하고 있다.

특히 대우건설 외주구매본부장은 수시로 협력사 본사를 방문해 애로사항을 경청하고 업무 개선안을 마련해 상생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협력사들이 대하기 어려워하는 외주구매본부장이 직접 업체들과 소통하는 것은 기존 관행을 깨는 것으로 대우건설의 상생경영 의지를 보여주는 사례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대우건설은 협력사와의 관계를 한층 더 업그레이드시켜 올해에는 해외 사업에 동반 진출하는 ‘글로벌 상생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올해를 협력사와 상생, 혁신을 통해 글로벌 건설기업으로 거듭나는 해로 정했다. 그리고 해외수주 목표를 지난해보다 61% 늘어난 45억 달러로 설정하고 해외건설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 사장은 “국내에서 특정 분야에만 집중하는 협력사는 곧 도태되거나 사라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협력사가 해외공사 경쟁력 제고를 위해 노력한다면 대우건설도 이들 업체의 해외 진출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성엽 기자 cpu@donga.com
■ 금호건설, 공종별 협력사 간담회 열어 고충 청취


4월 16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금호아시아나 빌딩 1관 금호아트홀에 금호건설 협력사 대표 230여 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금호건설의 경영정상화 이행약정 체결과 함께 협력사 대표들을 안심시키고 새로운 도약의 각오를 다진 것. 경영정상화 작업이 시작된 이후 금호건설의 첫 외부행사를 협력사 초청 행사로 잡은 것은 경영정상화를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상생경영’이 실천돼야 한다는 강한 의지가 뒷받침됐다.

올해 들어 금호건설은 경영정상화를 조기에 달성하기 위해 ‘원가 관리’를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고 있다. 원가 관리를 체계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5월 원가혁신 6대 과제를 지정했고 여기에 협력사와의 공생을 통해 원가 절감을 실현한다는 ‘제안입찰’이 포함됐다. 제안입찰은 원가 절감에 대한 아이디어를 협력사와 공유해 원가 관리의 선순환을 이뤄내자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금호건설 관계자는 “제안입찰 시행 이후 협력사에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공받아 이미 몇 차례 원가 절감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금호건설은 매년 협력사 초청행사를 연 데 이어 올해부터는 공종별 협력사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매달 외주 및 자재부문의 협력사 대표를 초청해 협력사들의 애로 및 건의 사항을 듣고 실제로 업무에 적극 반영하겠다는 것. 현재 금호건설은 간담회를 통해 접수된 의견을 적극 반영했고 다른 건의사항도 실행 여부를 관계 팀과 검토하고 있다.

또 협력사와 상생경영을 추진한다는 취지로 협력사를 ‘하도급업체’라 하지 않고 ‘계약파트너’라 부르고 있다. 작은 부분 하나에서부터 협력사와의 관계를 돈독히 하겠다는 취지다. 이 밖에도 금호건설은 2006년 이후 협력사의 현금흐름 개선, 계약시간 단축, 계약이행증권, 하자이행증권, 하도급대금지급보증 등의 업무 수행을 위한 전자보증 시스템을 도입했다. 또 꾸준히 협력사의 교육을 지원하고 현장별 상생협의체를 구성하는 등 협력사와 진정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한편 어려운 가운데서도 금호건설의 자랑인 사회공헌활동은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금호건설은 2004년 아름다운 자원봉사단을 발족하고 연간 1000회 이상의 사회봉사활동을 펼쳐 온 대표적인 사회공헌기업으로 꼽힌다. 특히 다양한 주제를 정해 펼치는 캠페인성 봉사활동과 예술지원 활동으로 주목받았다.

지난달에는 서울 성북구 성북동의 재개발 정비예정구역의 개인주택과 공중화장실, 옹벽, 마을경로당, 연탄창고 등을 대상으로 벽화 그리기 작업을 진행해 낙후된 지역공간을 새롭게 탈바꿈시켰다. 지난해 8월에는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개미마을에 벽화거리 조성사업을 벌였고 이후로도 지속적으로 지역사회와 관계를 맺고 있다. 이 밖에도 베트남 등 해외에서 어려운 이웃에게 집을 지어주는 사랑의 집짓기 봉사활동과 장학사업 지원을 전개하는 등 나눔과 상생을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 현대건설, 600억 원 규모의 ‘상생협력 펀드’ 조성


현대건설은 7월 출연금 200억 원과 은행 출연금 400억 원(외환, 우리은행에서 각 200억원)으로 600억 원 규모의 ‘상생협력 펀드’를 조성하고 이를 통해 협력사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협약을 맺은 외환, 우리은행에 100억 원씩 총 200억 원을 예치하고 두 은행은 이 자금을 기초로 상생펀드를 만들어 시중금리보다 저리로 협력사에 자금을 대출하는 형식이다. 이 자금을 빌려 쓰는 업체는 현대건설이 추천한 680여 개로 대부분 부동산경기 침체 장기화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들 업체는 현대건설 등의 자금 지원으로 경영난이 다소 해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상생펀드는 은행에 담보를 제공하지 않아도 지원받을 수 있으며, 시중금리보다 최대 1% 낮은 저금리가 적용된다. 이에 따라 담보가 없어 돈을 구하지 못한 협력사들은 원활한 자금 조달뿐만 아니라 금융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는 게 현대건설 측의 설명이다.

현대건설은 상생펀드를 통한 협력사 자금지원 외에 ‘협력사와의 상생’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다양한 활동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7월에 현대건설은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프로그램의 하나로 신용보증기금에 1억 원을 특별출연했다. 이번 출연은 신용보증 지원 대상을 협력업체에 한정하지 않고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모든 중소기업으로 넓힌 게 특징이다. 또 자금 집행에 직접 관여하지 않고 출연금의 용도를 신보에 전적으로 위임해 “대기업 출연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건설은 이 밖에 협력사에 대해 대금지급기일을 최근 매달 20일에서 13일로 7일 단축했으며 현금지급 비율을 지난해 말 기준 50.6%에서 올해에는 57%로 확대했다. 또 단기적인 자금난을 겪고 있는 우수 협력사에는 연 2회 1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무이자로 직접 빌려주기도 한다.

4월부터는 해외진출 희망 600여 개 협력사 임직원 1000여 명을 대상으로 ‘해외진출 희망 협력사 교육과정’을 개설해 운영 중이다. 현대건설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중동의 국제관계, 글로벌 비즈니스 협상 등 해당 국가에 대한 배경 지식은 물론 현지 인력 및 구매 관련 사항 등 현대건설이 사업을 진행하면서 얻은 노하우를 공유해 협력사들의 해외 진출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김중겸 현대건설 사장은 “시공능력이 뛰어난 건설사가 높은 가격에 공사를 수주하더라도 협력사가 없으면 공사 자체를 진행할 수 없다”며 “협력사와의 관계를 ‘갑과 을’이 아닌 ‘현대건설 가족’으로 보고 함께 손잡고 부동산경기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김 사장은 “특히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시공능력 평가 순위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도 협력사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협력사와의 상생경영이 대한민국 전체에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현대건설이 적극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나성엽 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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