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住테크&地테크]‘온기’ 먼저 살아난 지방 알짜 중소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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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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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소성 최대무기… 부산-대구 등 일부 아파트 “청약, 줄을 서시오”

지방 분양시장 판도가 변하고 있다. 몇 년 새 가장 인기를 끌었던 경기 광교와 판교신도시가
최근 ‘미분양’ 굴욕을 겪는 것과는 반대로 부산과 대구 등 지방 일부 지역은 중소형 아파트의 청약 열기가 되살아나고 있다. 특히 이들 지역은 과거 미분양 아파트가 쌓여 골머리를 앓던 대표적인 곳이다. 하지만 2006년 이후 수도권으로 물량이 몰리면서 지방은 공급물량이 크게 줄었지만 분양가격은 상대적으로 많이 오르지 않은 점이 수요자들의 큰 관심을 받는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대구 동구 봉무지구 ‘이시아폴리스 더샵’
대구 동구 봉무지구 ‘이시아폴리스 더샵’
○ 공급 적은 지역 희소성 갖춰 인기

그동안 지방에서는 실수요자가 많은 중소형 아파트 공급이 뚝 끊기다시피 했다.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2006년부터 올해 8월 12일까지 전국에서 분양한 아파트 중 공급면적 99m² 이하 중소형 비율은 전체의 10.4%에 불과했다. 광주 지역은 중소형 물량이 1.5%에 머물렀고 제주 2.1%, 울산 4.1%, 충북 5.5%, 대전 5.7%, 대구와 경북(이상 7.1%) 순으로 중소형 물량 비중이 작게 나왔다.

반면 99m² 이하 아파트의 분양가격은 서울 부산 인천을 제외하고는 전 지역이 그대로거나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경북과 강원은 2006년보다 각각 181만 원, 156만 원이 떨어졌고 대구와 대전 등 지방 주요 도시들도 4년 전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 공급물량은 크게 줄었는데 분양가는 제자리 수준이어서 상대적으로 주택가치가 올라갔다.

이에 따라 전반적인 주택경기 침체에도 지방 일부 지역의 청약 열기는 크게 달아올랐다. 대구의 ‘판교’로 꼽히는 동구 봉무지구 ‘이시아폴리스 더샵’은 6월 청약에서 전체 공급물량의 75%를 85m² 이하 중소형으로 채워 한 달 만에 61%의 계약률을 보였다. 중대형 고급 아파트촌이 형성돼 있는 부산 해운대구 반여동 ‘협성 르네상스’ 아파트도 전용면적 73∼84m²의 중소형 449채를 내놓아 5.23 대 1로 청약 마감됐다.

이미영 스피드뱅크 팀장은 “지방에서는 중대형 위주로 아파트가 공급되면서 중소형 아파트의 희소성이 높다”며 “공급부족과 기존 아파트의 노후화가 심해 앞으로도 중소형 분양아파트의 인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지방 알짜 분양 아파트는 어디에

전남 광양 중동지구 ‘써니밸리’
전남 광양 중동지구 ‘써니밸리’
호반건설은 광주 광산구 수완지구에 ‘호반베르디움’ 아파트를 분양하고 있다. 전용면적 84m²형으로 총 1175채의 대규모 단지다. 제2순환도로 광산 나들목와 산월 나들목이 가깝고 제2순환도로 이용도 쉬워 도심과의 접근성이 좋다. 분양가는 3.3m²당 580만 원 선이다.

포스코건설은 대구 동구 봉무지구에 ‘이시아폴리스 더샵’을 분양하고 있다. 인근에 대구는 물론이고 수도권 학생까지 몰리는 대구국제학교가 있다. 또 사립학교인 영신 유치원·초·중·고교가 위치해 교육 여건이 우수하다.

협성종합건업은 부산 해운대구 반여동 센텀시티 내에 짓는 ‘협성 르네상스’를 분양한다. 대형 아파트 위주인 해운대에 모처럼 공급되는 중소형 아파트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 센텀시티 내 롯데, 신세계, 홈플러스, 벡스코 등의 다양한 편의시설을 이용하기 쉬워 생활이 편리하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이테크건설은 전남 광양시 중동 일대에 써니밸리 아파트를 분양하고 있다. 지상 15∼22층으로 총 449채 규모다. 전체가 전용면적 84m²로 구성됐으며 분양가는 3.3m²당 470만∼530만 원 선이다. 입주는 2010년 9월 예정이며 모델하우스는 광양시 중동 강남병원 앞에 있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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