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는 제자리인데 정기예금에 돈 몰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12일 03시 00분


코멘트

7월 한달간 12조 증가

기준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지난달 정기예금이 큰 폭으로 늘어났지만 주요 예금상품의 금리는 여전히 제자리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7월 말 은행권 수신 잔액이 1048조1000억 원으로 한 달 전보다 3조5000억 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11일 밝혔다. 은행 수신이 늘어난 것은 정기예금의 호조 덕분으로 정기예금은 한 달 사이에 12조4300억 원이나 증가했다. 올 2월 14조8400억 원 증가한 이후 월별 증가액으로는 5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한은 관계자는 “7월 9일 기준금리 인상으로 일부 예금상품의 금리가 상향조정되면서 정기예금이 증가 규모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정기예금에 돈이 몰리고 있지만 예금 금리 인상은 일부 상품에 그쳐 생색내기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 은행별 주력 예금상품 금리는 여전히 제자리 수준이어서 시중은행들의 대표예금 금리는 금리인상 전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낮았다. 신한은행의 1년 만기 민트 정기예금 금리는 영업점장 우대금리를 기준으로 현재 3.72%로 인상 전인 7월 2일 3.84%보다 0.12%포인트 낮다. 국민은행의 슈퍼정기예금 금리도 이번 주 3.80%가 적용돼 지난달 초와 큰 차이가 없었다. 우리은행의 키위정기예금은 7월 1일부터 지금까지 3.85%를 유지하고 있다.

정기예금 수신이 증가한 반면 수시입출식예금은 부가가치세 납부로 4조8000억 원 줄었고 양도성예금증서(CD)도 4조 원 줄었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머니마켓펀드(MMF)의 금리 경쟁력이 약해지고 주식형 펀드의 환매가 이뤄지면서 6조5000억 원 감소했다.

은행의 여신 부분에서는 기업대출이 3조2000억 원 늘었고 가계대출은 1조5000억 원 증가했다. 가계대출 가운데서도 주택담보대출이 주택금융공사의 보금자리론을 포함하면 2조4000억 원이나 늘어나는 등 5월과 6월에 이어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