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지서 모바일 주식거래 고객 늘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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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첫째주 하루 평균 거래대금, 7월보다 크게 증가

SK증권에 계좌를 두고 있는 한부영 씨(33)는 얼마 전 다녀온 여름 휴가지에서 스마트폰으로 주식거래를 했다. 매도가격대를 설정해두면 주가가 자신이 원하는 가격에 이를 경우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알려주는 ‘시세포착서비스’를 이용했더니 휴가지에서 계속 주식시세를 들여다보지 않아도 됐다. 한 씨처럼 모바일로 주식거래를 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휴가철에도 주식거래가 줄지 않고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휴가철에는 통상 거래량이 급감하곤 했는데 모바일 투자가 확산되면서 투자 패턴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휴가가 절정을 이뤘던 8월 첫째 주 유가증권시장 및 코스닥시장에서 개인투자자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9조2005억1800만 원으로 7월 일평균 거래대금 8조9573억5500만 원을 크게 웃돌았다. 이처럼 개인투자자의 거래대금이 늘어난 것은 모바일로 거래하는 개인이 많아지면서다. 일평균 모바일 주식거래액수는 3283억1700만 원으로 7월 일평균인 3193억100만 원보다 2.8%가량 늘어났다. 개인투자자의 거래대금에서 모바일 거래대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3.56%에서 3.57%로 소폭 늘었다.

회사원 윤모 씨는 “휴가지에서도 실시간 주문을 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평소 직장에서도 컴퓨터나 전화로 주식거래를 하다 보면 동료의 눈치가 보였지만 휴대전화로는 언제든 몰래 거래할 수 있다”며 “주문할 때 화면 넘어가는 속도가 컴퓨터보다 느리다는 단점만 보완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모바일 마케팅’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스마트폰을 산 뒤 매달 500만 원 이상 거래하면 기기 할부금을 지원하고 월 3000만 원 이상 거래하면 3만5000원을 추가로 준다.

한화증권은 이달 말까지 모바일에 신규 가입한 고객에게는 3개월간 수수료를 공짜로 해주고 매달 100만 원 이상 거래하는 고객에게는 기기 할부금을 지원한다. 누적거래금액이 10억 원을 넘어서면 아이폰4를 무상으로 교체해 준다.

SK증권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음성으로 원하는 종목을 불러와 거래할 수 있는 등 주문단계를 줄여 속도를 높인 스마트폰Q를 내놓고 월 500만 원 거래하면 할부대금을 지원하고 통신비도 1만 원 준다. SK텔레콤 고객에게는 사용 중인 번호를 그대로 안드로이드폰으로 바꿀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하나대투증권은 10월 말까지 온라인 매매수수료가 월 3만 원 이상 되거나 스마트폰으로 월 500만 원 거래를 약정하면 선착순 3000명에게 스마트폰을 준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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