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中企 실적 양극화 심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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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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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중심 코스피 올해 순익 100조 예상
중소기업 위주 코스닥은 4조원대 그칠 듯

올해 2분기 실적 발표의 계절(어닝시즌)이 절반이 지난 가운데 기업들이 공개한 경영성적표가 갈수록 양극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상장기업 10곳 가운데 여섯 곳이 시장 예상을 웃도는 ‘어닝서프라이즈’를 올린 반면 네 곳은 ‘어닝쇼크’에 가까운 부진한 실적을 내놓았다. 특히 코스닥에 상장된 중소기업들이 실적 잔치에서 소외되고 있었다.

1일 증권정보제공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실적 전망치가 있는 주요 상장기업 218곳 가운데 85곳이 7월 말까지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52곳(61%)이 시장전망치를 훌쩍 뛰
2분기 처음으로 영업이익 5조 원을 돌파한 삼성전자를 비롯해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3개사가 사상 최대의 실적 올렸다. 현대중공업과 포스코는 역대 두 번째 높은 실적을 거뒀으며 삼성물산 에쓰오일 삼성엔지니어링 두산인프라코어 등 21개 기업이 시장전망치를 20% 이상 웃도는 실적을 공개했다.

하지만 33개 기업(39%)은 시장전망치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내놨다. 33개사의 실제 영업이익은 전망치보다 평균 38% 이상 적었다. 어닝쇼크도 많았다. 한국전력은 5467억 원의 영업적자가 예상됐지만 실제 1조2587억 원의 적자를 봤다. LG전자도 전망치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1262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분기 깜짝 실적을 내놓은 기업을 중심으로 올해 25개 상장기업이 연간 1조 원 이상의 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5조 원 이상의 순익을 노리는 삼성전자를 포함해 포스코(5조 원대), 현대차 하이닉스 현대중공업(이상 3조 원대), LG디스플레이 SK텔레콤 LG화학 KT(이상 2조 원대) 등으로 역대 최대의 순이익 규모다. 이에 따라 올해 상장사 전체의 순이익 규모는 지난해보다 70%가량 늘어난 100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중소기업들로 이뤄진 코스닥시장 전체의 연간 순이익은 4조 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닥 전체 상장기업의 연간 순익이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에도 못 미치는 셈이다. 현재까지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사의 전체 영업이익은 1751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대기업의 ‘실적 온기’가 중소기업들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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