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도입후 6개월만에 KT 무선인터넷 사용 3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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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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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스마트폰 이용 실태

‘84만 대 100만.’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애플의 ‘아이폰’과 구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운영체제(OS)의 국내시장 판매량이다. 최근 삼성전자의 갤럭시S가 발매 1개월 만에 50만 대 이상 팔리면서 국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인구도 크게 늘었다.

하지만 실제로 무선인터넷을 즐기는 건 다른 얘기다. 해외에서도 최근 안드로이드폰 보급량이 크게 늘면서 판매량에서 안드로이드폰이 아이폰을 추월하리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실제 무선인터넷 사용률에서는 아이폰이 안드로이드폰을 월등히 앞선다.

○ 아이폰으로 무선인터넷 폭발

대학생 이정윤 씨(26)는 자신의 아이폰에 약 120개의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을 설치해 사용한다. 그는 “통화 외에도 하루 2∼3시간 무선인터넷을 쓰는데 인터넷전화 ‘스카이프’와 트위터 등 애플리케이션이 다양해 사용량이 많다”고 했다.

이는 아이폰 사용자의 일반적인 패턴이다. 편한 사용법과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 무선인터넷 사용량을 크게 늘린 것이다. 미국의 인터넷 시장조사업체 넷애플리케이션스는 매월 OS별 인터넷 사용량을 조사하는데 이에 따르면 5월 말 기준으로 아이폰이 무선인터넷 사용량 2위를 차지했다. 1위는 자바 마이크로에디션(ME) OS로 약 40%였는데 이는 일반 휴대전화의 이용량을 뜻한다. 세계에 누적 보급된 휴대전화의 90% 이상이 스마트폰이 아닌 일반 휴대전화다. 아이폰은 일반 휴대전화의 10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누적 판매량으로 32.8%의 사용량을 차지한 것이다.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아이폰은 두드러진다. 세계 1위 스마트폰 OS인 노키아의 심비안OS는 판매량으로는 세계시장의 44%지만 인터넷 사용량은 14%에 불과하다. 최근 급성장하는 구글 안드로이드 OS는 판매량이 세계 시장의 9.6%로 아이폰(15.4%)을 빠르게 따라잡고 있지만 인터넷 사용량은 아이폰의 5분의 1인 6.24%였다.

한국에서도 방송통신위원회가 최근 스마트폰 이용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웹 서핑, 모바일앱(응용프로그램) 사용빈도, e메일 사용빈도, 지도 및 위치기반 서비스 활용도 등을 비교했을 때 아이폰이 사용점유율에서 안드로이드와 윈도모바일을 합한 기타 스마트폰을 10%포인트 이상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 안드로이드의 반격, 문제는 통신망

앞으로는 이런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OS는 최근 판매량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데 판매증가율에서 안드로이드 OS가 더 높다. 아직은 아이폰이 편리한 사용법 등으로 인기를 끌지만 안드로이드폰 판매량이 크게 늘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방통위 조사는 국내에서 갤럭시S가 본격적으로 판매된 7월 이전에 이뤄졌다. 갤럭시S를 판매하는 SK텔레콤은 추석 전 갤럭시S 판매가 100만 대를 넘을 것으로 보고 있어 아이폰의 장점인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 갤럭시S용으로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통신사들은 이렇게 스마트폰이 증가하면 무선인터넷 사용량도 크게 늘 것으로 보고 있다. 아이폰을 앞서 들여온 KT는 “아이폰 도입 이후 무선인터넷 사용량이 6개월 만에 세 배 늘었다”며 “무선랜(WiFi)과 와이브로 등에 투자해 저렴하면서도 속도가 빠른 무선인터넷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이혜인 인턴기자 서강대 화학과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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