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등 현안 산적… 금융 CEO들 “여름휴가 반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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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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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일이 많아 여름휴가는 반납합니다.”

금융권의 많은 최고경영자(CEO)가 휴가를 포기하고 뜨거운 여름을 보낼 각오를 하고 있다. 세계 경기둔화 가능성 등으로 하반기 영업환경이 점점 더 불투명해진데다 기업 구조조정, 임금·단체협상 등 현안이 산적해 있어 자리를 비우기 어렵기 때문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13일 취임하는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는 국민은행 등 KB금융그룹 전 계열사의 현황을 파악하고 사업재편 구상을 마무리하기 위해 여름휴가 계획을 접었다. 김정태 하나은행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여름휴가를 반납했다. 최근 직원 월례조회에서 전 영업점이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도록 하반기 영업을 강화할 것을 주문한 김 행장은 휴가 대신 연체율 상승 등으로 인한 수익성 저하를 타개할 전략 마련에 나설 예정이다. 이백순 신한은행장도 아직 휴가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

휴가를 쓰기로 결정한 CEO들도 여행을 떠나기보다 집에서 하루 이틀 정도 쉬는 것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이종휘 우리은행장은 8월 초 이틀 정도 재충전을 하면서 하반기 경영전략을 구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금융통화위원회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 대내외 일정을 고려해 휴가 계획을 일찌감치 연기했다. 진동수 금융위원장은 이달 말이나 8월 초 휴가를 떠날 예정이며 김종창 금융감독원장도 다음달 2, 3일 휴가를 잡았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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