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Leader]아시아를 넘어 유럽 아메리카 아프리카까지… 우리 무대는 세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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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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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화 전략 통해 확고부동한 세계 1위 꿈꾼다

‘모든 품목에서 최고 위치에 서는 글로벌 리더십.’

삼성전자의 2010년 하반기 글로벌 전략회의의 화두다. ‘영원한 1위는 없다’는 위기감으로 무장해 확고부동한 1위를 노린다는 복안이다.

글로벌 공급망 경영(SCM·Supply Chain Manage-ment) 체제는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이다. 가장 효율적인 자원분배, 현지화 전략을 통해 주요 제품군에서 세계 1위를 유지하려는 것이다.

주력 사업 분야별로 보면 삼성전자는 TV 부문에서 3차원(3D) TV 세계 1위에 주력하고 있다. 새롭게 시작된 시장인 만큼 공격적인 해외 마케팅이 눈길을 끌고 있다.

올해 2월 ‘2010 삼성 구주 포럼’이 열린 오스트리아 빈에서는 대대적인 유럽 3D 발광다이오드(LED) TV 발표 이벤트를 열었다. 이 여세를 몰아 3월 미국 뉴욕 맨해튼 상설 전시장에서도 화려한 기자회견을 열어 주목을 받았다. 이 자리에는 영화 ‘아바타’의 제임스 캐머런 감독이 참여해 삼성 3D TV의 발표를 축하했다.

삼성전자는 LED, 액정표시장치(LCD),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 등 디스플레이 종류와 화면 크기에 따라 다양한 3D TV 라인업을 갖춰 세계 시장을 발 빠르게 선점하려 한다.

삼성 3D TV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뜨겁다. 초고화질(풀HD) 3D LED TV가 국내 발표 6주 만에 판매량 1만 대를 넘어섰다. 하루 평균 245대씩 판매된 셈이다. 특히 판매량의 절반은 55인치 대형 제품이 차지했다.

중국에서는 5월 1일부터 3일까지 3일간의 중국 노동절 연휴기간 3000대의 3D TV 판매 성과를 거뒀다.

휴대전화 사업에서는 최근 떠오르고 있는 스마트폰에서 한발 늦은 감이 있지만 ‘패스트 팔로어’로서 선두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비교적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 소프트웨어 분야 투자도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다. 삼성전자는 미디어솔루션센터(MSC)를 설립해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있다. 삼성의 독자적인 플랫폼인 ‘바다’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 플랫폼의 특징은 기술 자체가 높은 사양의 기기부터 가격 경쟁력이 있는 대중화된 기기까지 다양한 제품에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다양한 고객층이 삼성의 스마트폰을 경험하도록 이끌어 스마트폰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휴대전화 20년 역사를 결집했다는 스마트폰 ‘갤럭시S’를 내세워 애플이 선점한 스마트폰 시장의 역전을 꾀하고 있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세계시장 5.4% 점유 목표… 車업계 새로운 맹주로 거듭난다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처음으로 점유율 5%를 돌파한 현대자동차는 북미, 유럽, 아시아 지역에 현지 공장을 건설하면서 세계 자동차시장의 맹주가 되려 하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346만 대를 판매해 시장 점유율 5.4%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는 ‘쏘나타’와 ‘투싼 ix’(현지명 투싼)의 성공적인 시장 공략에 힘입어 전달인 4월보다 11.4% 늘어난 4만9045대를 팔았다. 지난해 5월 판매량과 비교하면 32.8%나 증가한 수치다. 1∼5월 누적 판매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7% 늘어난 20만4577대다. 올해 2월 북미프로미식축구리그(NFL) 챔피언 결정전인 슈퍼볼 광고로 미국 소비자들의 뇌리에 강한 인상을 남긴 현대차는 앞으로 이 지역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중국 시장에서도 현대차의 질주는 거침이 없다. 지난달 중국 시장 판매량은 5만6006대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9%가 늘었으며 1∼5월 판매량도 30.9% 증가했다. ‘아반떼’의 중국형 모델 ‘엘란트라 웨둥(悅動)’이 꾸준히 베스트셀러 자리를 놓치지 않는 가운데 ‘투싼 ix’(현지명 ix35)도 출시 첫 달인 4월 4399대가 팔리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아직 이름이 정해지지 않은 ‘중국형 신형 베르나’도 4월 베이징 모터쇼에서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중국과 함께 시장이 가파르게 커지고 있는 인도에서 현대차는 지난해 인도법인 출범 이래 사상 최대의 실적을 거뒀다. 특히 인도 전체 산업수요의 75%를 차지하는 소형차시장에서 현지 전략모델 ‘i10’은 전년보다 31.2%가 증가한 13만7564대가 판매되는 등 단일시장에서 10만 대가 넘는 판매량을 기록했다.

유럽에서는 불경기에도 기아차 판매량을 합해 3, 4월 2개월 연속으로 도요타 판매량을 앞질렀다. 유럽 수출의 전초기지인 터키에서 현대차는 11년간 부동의 1위였던 르노를 제치고 지난해 16.4%의 점유율로 판매 1위에 올랐다. 올해 하반기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현대차 러시아공장이 완공되면 전략 차종의 추가 생산이 가능해 서유럽뿐만 아니라 동유럽, 아시아 지역까지도 다각적인 공략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은 올해 초 “갈수록 중요성이 더해가는 신흥 시장과 계속 변화하는 세계 시장에서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하고 이들을 적기에 공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한국 - 중국 - 베트남… 견고한 철강 생산·판매 벨트 구축



포스코는 앞으로 철강업계의 경쟁력이 철광석 및 원료탄의 자급도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14년까지 원료 자급률을 최소 50%까지 올린다는 방침을 세우고 원료 투자를 꾸준히 늘리는 중이다. 올해 1월에는 호주 로이힐 철광석 광산 개발을 위해 지분 3.75%를 확보했으며 추가로 11.25%를 사들일 계획이다. 아프리카와 미주 지역에서도 철광석·석탄 광산 지분을 확보하기 위한 작업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특히 아프리카에서는 리튬 크롬 텅스텐 망간 등 희귀 금속 개발 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이를 위해 이달 남아프리카공화국, 짐바브웨, 모잠비크 등 아프리카 3개국 출장에 나섰다. 정 회장은 모잠비크에서는 포스코가 투자한 레부보 석탄 프로젝트 지역을 둘러보고 짐바브웨에서는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을 만나 짐바브웨 원료 개발 및 인프라 건설 협조를 요청했다.

그는 또 포스코가 투자한 칼라하리 망간광산 개발현장을 둘러봤고, 철광석을 공급하는 쿰바 사의 철광석 광산도 찾아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포스코는 철광석과 망간, 크롬 등 광물자원이 풍부한 남아공에서 1996년부터 사만코사와 합작한 포스크롬을 설립해 희소 금속인 페로크롬을 생산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칼라하리 망간프로젝트에 지분 11.36%를 투자하기도 했다.

짐바브웨에서는 최근 현지 앙코홀딩스와 규석 등 자원공급 및 개발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사업은 첨단소재용 광물을 확보했다는 의미 외에도 자원개발 사업 영역을 아프리카로 확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와 함께 포스코는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를 중심으로 인도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멕시코까지 연계해 글로벌 생산 및 판매 네트워크를 이루고 해외 투자의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이미 중국에는 스테인리스강 일관생산체제를 갖춘 장가항포항불수강 외에도 20개가 넘는 포스코의 생산 판매 투자 법인이 있다.

특히 신흥 시장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베트남에는 지난해 연간 생산능력 120만 t 규모의 냉연공장을 건설했다. 포스코 측은 “포항, 광양제철소에서 열연소재를 베트남 냉연공장으로 공급하고, 이곳에서 생산한 고급 냉연제품을 동남아 전역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라며 “한국을 중심으로 동남아 주요 국가를 잇는 견고한 철강 생산 판매 벨트를 구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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