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특집]급등락 주가 갈피를 못잡겠다? 대안투자 상품이 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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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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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원자재에 분산투자… 주가동향 따라 주식비중조절…
“주가 오를때는 물론, 내릴때도 수익 가능” ELS도 인기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투자자들은 언제, 어떤 상품에 투자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1,730에서 출발한 종합주가지수는 한 달 새 장중1,530까지 밀렸고, 이후 3일 만에 1,630까지 올랐다.
이에 따라 주식에만 투자하지 않고 채권, 원자재 등에 분산투자하는 상품, 주가의 동향에 따라 자동으로 주식의 비중을 조절해주는 상품, 주가연계증권(ELS) 등이 대안투자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 펀드 투자자라면 위험분산형을

리스크를 분산하려면 분할매수 전략이 가장 유용하다. 펀드 투자를 지속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주식, 채권, 상품에 분산 투자하는 자산배분형 펀드나 펀드 안에서 자동으로 주가 등락 때 주식 비중을 조절해 주는 자동분할매매형 펀드가 좋다.

자산배분 펀드는 주식이 상승하면 주식편입비중을 높이고 하락하면 채권 등 안전자산 비중을 높이는 방식이다. KTB자산운용의 주식혼합형펀드인 ‘액티브자산배분 펀드’, 주식, 채권, 원자재, 부동산 등에 투자하는 삼성자산운용의 ‘당신을 위한 스마트자산배분 펀드’, 블랙록자산운용의 ‘글로벌 자산배분 펀드’ 등이 대표적 상품이다.

자동분할매매 펀드는 주식이 적정 수준까지 오르면 자동매도하고 적정 수준까지 떨어지면 자동 매수하는 기법으로 펀드 안에서 자체 분할매수 해준다. 주관적인 시황판단을 배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대신 시장이 계속 한 방향으로 움직이면 지수 대비 수익률이 낮을 수 있다. 대표적으로는 하나UBS자산운용의 ‘뉴오토액티브펀드’, 한화투신운용의 ‘EZ-시스템 펀드’,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BNPP 변동성밸런스 펀드’, 한국투신운용의 ‘연속분할매매 펀드’, NH-CA자산운용의 ‘프리미엄 위험관리 펀드’ 등이 있다.

액티브 펀드보다 긴 호흡으로 투자하는 가치주 펀드도 대안이다. 한국밸류자산운용의 ‘10년투자증권’이나 신영자산운용의 ‘마라톤 펀드’처럼 꾸준히 잘 팔리는 가치주 펀드 이외에도 동부자산운용에서 내놓은 ‘진주찾기 펀드’나 KB자산운용의 ‘포커스 펀드’ 등도 인기다.

김성수 동부증권 마케팅팀장은 “투자자가 자신의 목표 투자기간이 얼마나 되는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며 “어떤 펀드라도 모든 위험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에 길게 보고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 채권 또는 ELS 등에도 관심을


채권에만 투자하는 상품도 있다. 삼성증권의 ‘POP 골든에그’는 다양한 만기의 국공채에 일괄 투자해 5년 만기까지 매월 일정한 이자를 지급하는 구조의 상품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가장 안전한 자산인 국공채에 투자해 세후 수익률이 은행 이자보다 높고 절세효과도 있어 금융소득이 많은 자산가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주, 유럽, 아시아지역 채권에 60% 이상 투자하는 채권형 펀드인 ‘글로벌 다이나믹 펀드’를 추천했다. 지난해 6월 말부터 운용했으며 1년 가까운 현재 누적수익률이 14.43%다.

최근 ELS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달 ELS 발행 규모가 2조1480억 원으로 2조 원을 돌파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8년 6월의 3조6728억 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가가 오를 때만 이익이 나는 주식이나 펀드와 달리 상품구조가 다양해 주가 하락 때도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동양종금증권에 따르면 5월 ELS 발행 비중은 지수형(36.5%)과 해외 지수형(33.3%)이 종목형(22.1%)을 앞섰으며 원금비보장형(78%)이 원금보장형(22%)보다 많았다. 변종기 우리투자증권 에쿼티 파생영업팀장은 “기초자산의 변동성이 높아진다는 뜻은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높다는 뜻이기 때문에 제시하는 수익률이 높은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수에 연동되는 ELS가 큰 인기를 끌었다. 개별종목이 부진하면서 종목에 연동되는 ELS의 리스크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우리투자증권이 최근 모집한 코스피200과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HSCEI)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는 150억 원 모집에 374억 원이 몰렸다. 2.5대 1의 경쟁률이었던 셈. 6개월마다 두 지수의 종가가 일정 수준으로 내려가지 않으면 연 19.5% 수익을 올리는 구조다. 삼성증권도 지난달 판매한 공모 ELS 총액 1067억 원 가운데 44.7%인 477억 원이 코스피200에 연계된 ELS로 들어왔다. 이중호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시장에 채권 매물은 없고 주식은 급락하자 채권과 주식의 중간 성격인 ELS 매력이 부각됐다”고 분석했다.

상장지수펀드(ETF)도 인기다. 특정 지수를 추종하도록 설계돼 있으면서 증시에 상장돼 있어 매매가 쉬운 게 특징. 한 주만 사도 지수 전체에 투자하는 효과가 있어 자연스럽게 인덱스펀드에 투자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또 일반 주식형펀드 보수가 2.0% 안팎, 인덱스펀드가 1.5% 안팎인 것에 비해 ETF는 0.23∼0.5% 수준이라 투자비용이 상대적으로 낮다. 현재 국내 증시에 상장된 ETF는 5월 말 현재 57개. 요즘은 주가지수만 아니라 상품시장, 채권지수 등으로 투자 대상도 확대되고 있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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