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지론’ 금융권 첫 사회적 기업 선정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6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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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창립후 2만명에 969억원 대출 중개

금융권에서 처음으로 사회적 기업이 탄생했다. 금융감독원의 후원을 받는 서민대출 중개업체 ‘한국이지론’이 그 주인공이다. 사회적 기업은 비영리조직과 영리기업의 중간 형태로 이윤을 창출하면서도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는 기업이다. 노동부가 지정한 사회적 기업은 319곳으로 금융회사 중에는 한국이지론이 유일하다.

한국이지론(www.egloan.co.kr)은 2005년 금융감독원의 주선으로 한국신용평가정보 상호저축은행중앙회 한국대부금융협회 등이 출자해 설립됐다. 돈을 빌리고 싶어도 어디서 어떻게 빌려야 할지 모르는 서민들을 위해 은행, 저축은행, 캐피털, 신협, 새마을금고, 대부업체의 서민 관련 대출상품을 한곳에서 보여주고 선택을 돕겠다는 취지였다. 올해 6월 기준으로 이지론 홈페이지에는 485개 금융회사의 대출상품 1278개가 등록돼 있다.

이현돈 한국이지론 이사는 “대출상품을 찾기 위해 여러 곳을 돌아다니다 신용정보 조회 횟수가 많아져 신용등급이 떨어지는 사람도 많았다”며 “이지론에서는 신용등급 하락 없이 신용정보를 조회할 수 있고 맞춤형 대출상품까지 추천해 준다”고 말했다.

모든 서비스는 무료다. 그 대신 고객이 상품을 선택하면 해당 금융회사에서 대출액의 0.2∼4%를 수수료로 받아 수익을 올린다. 번 돈으로는 이용자들이 신용정보를 조회할 때 신용정보회사에 3000원씩을 대신 내 준다. 이런 식으로 2005년 12월 창립 후 올해 5월까지 1만9719명에게 969억 원의 대출을 중개했다.

2007년부터는 대부업체의 고리 대출을 제도권 금융회사의 저리 대출로 갈아타게 해 주는 ‘환승론’도 시작했다. 지난해 10월부터는 서민을 대상으로 금융교육도 실시 중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사회적 기업 인증을 계기로 이지론과 함께 서민금융지원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며 “당장 6월 말부터 전국 대도시를 돌며 맞춤형 서민금융교육을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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