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월드컵 마케팅 ‘바람몰이’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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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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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단체응원 주도
롯데百 최대 10억원 경품 축제
주요 건물 현수막 광고戰도

월드컵 개막이 다가오면서 ‘월드컵 특수’를 잡기 위한 기업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남아공 월드컵 공식 후원사인 현대자동차는 
본선 진출국 19개 나라 32개 도시의 대표 광장에 ‘현대 팬파크’를 개장해 월드컵 기간 중 운영한다(위쪽 사진). 기아자동차는 
한국-그리스전이 열리는 12일 고객 500명을 초청해 1박 2일 응원 캠프를 개최한다. 사진 제공 현대·기아자동차
월드컵 개막이 다가오면서 ‘월드컵 특수’를 잡기 위한 기업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남아공 월드컵 공식 후원사인 현대자동차는 본선 진출국 19개 나라 32개 도시의 대표 광장에 ‘현대 팬파크’를 개장해 월드컵 기간 중 운영한다(위쪽 사진). 기아자동차는 한국-그리스전이 열리는 12일 고객 500명을 초청해 1박 2일 응원 캠프를 개최한다. 사진 제공 현대·기아자동차
국내 기업들이 ‘남아공 월드컵 특수’ 주도권을 잡으려는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는 월드컵을 이용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제품 판매를 늘린다는 전략에 따라 한국 대표팀 경기가 열리는 날 대규모 응원전을 개최하거나, 각종 할인 이벤트를 계획하는 기업이 많다. 서울 시내 주요 빌딩에 대형 현수막을 내걸어 월드컵 열기를 고조시키면서 브랜드 이미지 향상을 꾀하는 기업도 있다.

○ 단체 응원 선호


기업들이 가장 선호하는 것은 단체 응원이다. 적은 비용으로 많은 고객을 초청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는 1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평화의광장에서 ‘현대 팬 파크’ 개장식을 열고, 본격적인 월드컵 거리응원전에 나선다. 현대 팬 파크에서는 본선 64개 전 경기가 중계되고 단체응원전이 펼쳐진다. 현대차는 올림픽공원 외에도 본선 진출국 등 총 19개국 32개 도시의 대표 광장이나 공원에 현대 팬 파크를 설치해 월드컵 기간에 운영한다. 기아차는 그리스전이 열리는 12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노을공원에서 ‘월드컵 1박 2일 응원 캠프’를 연다. 5월 기아차를 출고한 고객 중 선발된 500명은 노을공원에 마련된 대형 전광판을 통해 그리스전을 관람한다.

롯데백화점은 12일 롯데월드 아이스링크에 1만 명을 초청했다. 현대백화점은 12일과 17일 무역센터점 등 수도권 6개 점포 문화홀에서, 신세계백화점은 12일 강남점 밀레니엄홀에서 응원전을 펼칠 예정이다. 액화석유가스(LPG) 수입업체인 E1은 17일 전국 6개 극장에서 3차원(3D) 영상으로 경기를 보며 응원하는 행사를 연다.

○ ‘월드컵 열기 묻어가자’

공식 후원사가 아닌 기업들은 월드컵 대표팀 선수나 스타 선수들을 내세워 월드컵 분위기에 묻어간다는 전략을 세우고 이른바 ‘매복 마케팅’이나 경품 행사 등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박지성과 박주영, 이청용을 3D TV 광고모델로 기용했으며, 박지성을 광고모델로 쓰는 GS칼텍스는 추첨을 통해 288명에게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경기 관람권 등을 제공하는 경품 이벤트를 벌였다. GS25는 한국팀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경기 종료까지 모든 도시락 상품을 50% 할인 판매한다.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는 다음 달 11일까지 29개 전점에서 한국이 득점할 때마다 1억 원씩, 최대 10억 원까지 증정하는 경품 축제를 진행한다. GS숍은 대표팀이 1승을 하면 추첨을 통해 10명에게 적립금을 500만 원씩 주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월드컵 기간 기내에서 월드컵 경기소식을 알려주는 서비스를 할 예정이다.

래핑광고도 기업들이 선호하는 마케팅 활동이다. SK텔레콤은 서울 종로구 서린동 그룹 본사와 명동 SK텔레콤 사옥 등의 외벽에 수영 선수 박태환과 가수 싸이, 김장훈 등을 모델로 내세워 ‘다시 한번 大∼한민국’이라는 글이 적힌 현수막을 달았다. 교보생명도 최근 광화문 빌딩 외벽에 박지성, 박주영 등 국가대표 선수들의 사진과 승리를 기원하는 메시지를 담은 대형 래핑광고를 했다. 현대차는 서울 종로구 세종로 동아미디어센터에 가로 50m, 세로 61m 크기에 ‘대한민국은 샤우팅입니다’라는 문구와 김연아, 가수 ‘빅뱅’의 사진이 담긴 초대형 현수막을 설치했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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