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아 명지대 사회교육원 사회체육과 교수는 골프 요가의 전도사로 불린다. 요가는 골프실력 향상은 물론이고 부상 방지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골프 요가 시범을 보이는 최교수. 사진 제공 최경아 교수
“골프와 요가는 참 비슷해요. 둘을 접목한다면 큰 효과를 볼 수 있어요.”
최경아 명지대 사회교육원 사회체육과 교수(37)는 국내에는 흔치 않은 골프 요가의 전도사로 불린다. 국내 남녀 프로골퍼들에게 강의를 하고 신문이나 잡지에도 관련 내용을 자주 기고한다.
그가 요가와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1980년대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초등학교 4학년이던 최 교수는 산만한 성격을 고치기 위해 서울 종로에서 유명 한의원을 운영하시던 외할아버지의 권유로 요가를 시작했다. 요가와 인연을 맺은 지 어느덧 30년 가까이 된 셈. “요가라는 단어조차 낯선 때 입문한 셈이죠. 나이는 어려도 요가 분야에서는 원로라고 부를 만해요. 호호∼.”
학창 시절에도 꾸준히 요가를 했던 그는 1992년 이화여대 사회체육과에 진학하면서 골프 클럽을 잡았다. 요가와 여가에 관련된 논문으로 석사 학위를 받은 그는 라운드를 자주 하면서 자연스럽게 골프 요가에 관심을 갖게 됐다. 3년 전부터는 본격적으로 골프 요가 강사로 나서고 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활약하는 최나연을 가르치기도 했다. 지난 시즌 미국LPGA투어 신인상과 상금왕을 휩쓴 신지애도 요가를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리와 어깨 유연성 길러주고 집중력 높여 퍼트 성공률 향상
실력파 주말 골퍼인 최 교수의 베스트 스코어는 2007년 경기 용인 프라자CC 라이언 코스에서 기록한 76타. 요즘도 꾸준히 80대 초반을 치는 비결로 요가를 첫손에 꼽았다. “유연성이 떨어지면 비거리에서 손해를 보거든요. 원활한 보디 턴을 하려면 허리와 어깨가 유연해야 하는데 요가가 그 부분을 채워줄 수 있어요.”
요가를 통해 하체를 단련하고 한쪽 다리로 지탱하는 힘을 키운다면 산악지형이 많고 업다운이 심한 국내 골프장의 어떤 라이에서도 안정된 샷을 할 수 있다. 요가의 명상과 복식 호흡은 집중력을 향상시켜 그린 적중률과 퍼트 성공률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게 그의 얘기. 최 교수는 “라운드 후에도 요가를 해주면 척추 측만을 예방할 수 있다. 하체의 피로를 풀어주는데도 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요가와 골프는 공통점이 많다고 한다. “요가는 자아를 찾는 과정이거든요. 누가 지켜보든 말든 묵묵히 수행을 하는 거죠. 골프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아무리 공을 잘 치는 골퍼라도 인격이 나쁘거나 남을 배려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잖아요.”
내년에 중학교에 입학하는 딸을 둔 결혼 16년차인 그는 164cm, 49kg의 균형 잡힌 체격에 허리 사이즈는 21인치에 불과하다. 이쯤 되면 주위의 부러운 시선을 받을 만하다. 남보다 식사량은 많은데도 매일 1시간 가까이 요가를 한 덕분이라는 게 그의 얘기.
“요가를 하면 공도 잘 맞고 몸매도 예뻐지고 부상도 예방할 수 있어요. 부부가 같이하면 금실도 좋아져요. 하루라도 빨리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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