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방향제 시장 5배이상 성장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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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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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센트 소취제’ 개발한 쓰지 미키 애경에스티 상무

“한국 방향제 시장은 앞으로 5배 이상 성장할 것입니다.”

지난달 서울 구로구 구로동 애경에스티 회의실에서 만난 쓰지 미키(십幹夫·48·사진) 상무는 단어 하나하나에 힘을 주어 이렇게 말했다. 애경에스티는 애경이 2007년 일본 에스티화학과 합작해 설립한 회사로 방향·소취제라는 틈새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설립됐다. 에스티화학 출신인 쓰지 상무는 제습제, 소취 플러그(전기 콘센트에 끼워 사용하는 소취제)를 처음으로 개발한 사람이다.

애경에스티는 최근 애완동물 냄새, 담배 냄새 소취제 등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였다. 탈취제가 냄새 입자를 붙잡아 두는 역할을 한다면 소취제는 냄새 입자 자체를 분해하는, 한 단계 앞선 기술을 적용한 제품이다.

쓰지 상무는 한국은 다른 국가와 달리 방향제를 화장실용으로 쓰는 사례가 많다고 놀라워했다. 일본 및 서구권에서는 방과 거실에 두는 비율이 더 높다는 것. 최근 일본에서는 현관과 침실용 방향제가 새롭게 등장했다고 설명했다.

“일본 소비자들은 청소를 한 다음 공기를 바꾸려는 욕구가 강합니다. 반면 한국 소비자들은 향기가 솔솔 나야 기분이 좋아지는 듯합니다. 바닐라나 베리 같은 강렬한 향기보다 상쾌하고 깨끗한 느낌의 향을 선호합니다.”

그는 방향제에 대한 일본과 한국 소비자 간 차이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에서 방향제는 값이 싸고 약 80%의 가정이 사용하지만, 한국에서는 비싸고, 사용하는 집도 20% 미만에 불과합니다. 방향제는 선진국 시장에 적합한 제품으로, 한국 시장도 점차 커지는 추세죠.”

쓰지 상무는 방향제가 단순한 듯 보이지만, 향을 실내에 골고루 퍼지게 하고 농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소비자를 위해 “세상에 없는 물건을 만들겠다”고 했다. “소비자에게 지금껏 보지 못한 새로운 제품을 선물한다는 뜻입니다. 액체 타입과 겔 타입 방향제를 비롯해 애완동물 냄새 소취제처럼 변화하는 소비자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쉬지 않고 달려가겠습니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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