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총재 “출구전략 시기 나라마다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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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5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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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 앞서 착수가능성 시사
“2800억달러 외환보유액 안많아”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사진)는 기준금리 인상을 비롯한 출구전략 시기가 나라마다 다를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총재는 29일 미국 와튼스쿨(펜실베이니아대 경영대학원)이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연 ‘글로벌 동문 포럼’ 기조연설에서 “경제상황 차이 등을 감안할 때 출구전략 시기는 국가별로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확산되는 남유럽발 재정위기에도 불구하고 우리 경제가 계속해서 빠르게 회복세를 보일 경우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에 앞서 출구전략을 취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 총재는 또 약 2800억 달러에 이르는 한국의 외환보유액이 과도한 수준이 아니라는 의견도 밝혔다. 그는 한은 창립 60주년 기념콘퍼런스에 앞서 30일 배포한 개회사에서 “국제 금융위기와 최근 유럽 재정위기에서 신흥시장국은 위기의 원인이 아니었는데도 심각한 환율 변동에 시달렸다”며 “그래서 급격한 외화자금 유출을 조절하려고 외환보유액을 확충해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총재는 “이를 두고 외환보유액이 과도하다는 비판이 있었지만 이번 위기를 통해 그런 비판이 근거가 없다는 점이 밝혀졌다”며 “외환보유액이 충분하다고 여겨지는데도 외화 유동성 부족 사태에 빠졌던 신흥국이 많다”고 말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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