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군인 氣살리기 나섰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5월 13일 09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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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이 천안함 침몰 사태 등으로 슬픔에 빠진 군인들의 사기를 진작하는데 힘쓰고 있다.

공공성이 높은 금융기관으로서의 이미지를 확립하면서 60만 명에 달하는 국군장병의 마음을 사로잡아 미래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포석이다.

13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12일 국방부와 전자공무원증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전자공무원증의 원활한 발급과 사용 활성화를 유도하기로 했다.

전자공무원증은 IC카드에 공무원 신분증 및 행정전자서명 등 신원 정보와 현금입출금, 전자화폐, 공인인증서 등 국민은행의 금융기능을 탑재한 다기능 카드이다. 종이로 된 기존 군인신분증은 공무원증과 달리 공식 신분증으로 인정을 받지 못해 은행 거래 등에서 제약을 받았다.

전자공무원증은 다음 달부터 국방부와 각 군 본부에 보급되며 내년 3월말까지 장교와 부사관, 군무원에게 발급될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또 국방부와 공동으로 오는 16일까지 군부대와 부대원들이 이루고 싶었던 소원을 사연과 함께 응모하면 심사를 통해 소원을 이뤄주는 '소원을 말해봐'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2월 육군본부와 협약을 체결하고 국방 내부망을 활용해 공금을 이체하고 통장을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육군 자금관리시스템(CMS)을 구축하고 있다.

육군은 오는 8월까지 시스템 개발이 완료되면 2개월간의 야전부대 시험적용과 사용자 교육을 거쳐 11월 전 부대로 확대할 예정이며 연간 60억원 이상의 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신한은행은 군인 장병이 급여를 효율적으로 관리해 사회진출 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나라사랑적금·카드·펀드'를 판매 중이다.

나라사랑 적금은 급여 이체 실적이 있는 군인이 10만 원 이상 적금하면 최고 1.1%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하고, 취업전문사이트인 인크루트의 이력서 샘플이나 기업의 연봉 검색이 가능한 취업상품권과 여행상품 5% 할인 등 혜택을 제공한다.

징병검사 때 발급받는 나라사랑 카드는 징병검사 후부터 현역 및 보충역근무, 예비군 임무를 수행할 때까지 국가 기관이 병역 의무자에게 지급하는 각종 여비와 급여를 온라인으로 지급하기 위한 전자통장이며, 병역증과 전역증 기능을 수행하는 다기능 카드이다.

신한은행 통장으로 급여를 이체하는 현역 병사가 이 카드를 발급하면 상해보험 무료 가입 혜택을 제공한다.

기업은행은 육군 56사단과 자매결연을 하고 있으며 위문금 전달이나 은행장 강연 등 연례행사를 시행하고 있다.

아울러 수수료 면제와 평생계좌 서비스, 적금 가입 시 우대금리를 주는 군인용 대한민국힘 통장과 군인들의 가계생활 안정을 지원하기 위한 IBK 군인생활안정자금대출을 판매하고 있다.

은행들은 천안함 용사의 유가족 지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29일 유가족 지원 성금 1억원을 출연했으며 KB투자증권과 KB생명, KB자산운용 등 8개 계열사도 각각 1000만원을 출연해 총 1억8000만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

신한금융은 지난달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억원의 성금을 전달했으며 기업은행도 3000만원을 출연했다.

우리금융과 그룹 계열사들도 성금을 출연했다.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은 서울시청 앞 광장에 마련된 분향소에 조문을 했으며 우리은행 직원들은 애도 기간에 근조 리본을 달고 근무했다.

지방은행인 부산은행도 지난달 말 2000만원을 전달했으며 경남은행도 지난 3월 진해 해군사관학교 내 해군특수전여단에 위로금을 전달한 데 이어 지난달에도 전임직원이 월 급여의 1%를 자발적으로 출연해 위로성금을 전달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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