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연결재무제표로 실적 산정
매출-순익 등 모기업에 모두 반영
작년 지분법 손익 비중 50% 넘은
한 라공조-삼성SDI-기아차 관심
올해 1분기 실적시즌이 마무리되면서 글로벌 및 국내 거시경제지표가 주식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유럽과 미국, 중국 등 해외 악재와 호재가 번갈아 증시에 영향을 미치면서 개인투자자들은 종목 선정의 기준을 어디에 둬야 할지 쉽게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요즘 증시가 하루는 유럽의 재정위기로 주가가 떨어졌다가 다음 날은 미국의 경제지표 호전으로 주가가 오르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
단기적인 투자방향을 잡기 힘들 때는 멀리 내다보는 것도 대안이 될 만한 방법이다. 우량한 자회사를 보유한 기업에 관심을 두는 것도 그중 하나로 꼽힌다.
○ 국제회계기준으로 우량 자회사 빛나
증시가 뚜렷한 방향을 잡지 못하는 요즘 장기투자자들은 우량한 자회사를 보유한 기업에 관심을 높이고 있다. 특히 내년부터 상장기업들이 국제회계기준(IFRS)을 의무적으로 도입하면 기업의 실적이 개별이 아닌 연결재무제표를 토대로 산정된다.
기존에도 지분법에 따른 자회사 순이익을 반영해왔다. 그러나 IFRS 도입 이후에는 지분 50%가 넘는 자회사의 순이익, 매출액, 영업이익 등이 모기업에 모두 반영된다. 자회사의 실적이 상장기업들의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는 구조가 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우량 자회사를 보유한 모기업들의 주목도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다수 상장기업은 해외 현지법인 형태로 자회사를 두고 있어 해외 실적이 좋은 기업이 주목을 끌 수 있다. ○ 우수 자회사 거느린 지주회사에 관심
대우증권은 우량한 자회사를 보유한 기업으로 한라공조, 삼성SDI, 삼성전자, 기아자동차, 삼성전기, 오리온 등을 꼽았다. 이 기업들은 주로 해외에 우량 자회사를 보유했으며 시가총액 1조 원 이상인 상장기업 가운데 지난해 영업이익 대비 지분법 손익 비중이 50%를 넘어가는 곳이다.
신일평 대우증권 선임연구원은 “현재 한국의 경기선행지수가 꺾인 반면 미국이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경기선행지수는 여전히 상승 추세”라며 “해외 자회사가 장사를 잘한다는 말은 해외의 경기가 살아나는 당분간 이들의 실적이 더 잘 나올 수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IFRS가 본격 실시되고 경기 성장추세(모멘텀)가 지속되는 내년 중반까지 우량 자회사를 가진 상장기업에 관심을 지속적으로 가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지주회사도 다시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지주회사는 다른 회사의 주식을 소유하고 지배하는 기업이므로 본래 자회사의 실적에 영향을 받는다. IFRS가 도입되면 해외투자자들이 참고하는 회계기준이 같아 투자하기가 더 쉬워지는 측면이 있고 우량 비상장 자회사의 가치가 새롭게 평가받을 가능성이 있다. 최근 지주회사의 주가가 탄탄한 상승세를 보인 것도 이런 영향이 있다.
이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우량 자회사인 LG화학과 LG전자를 보유한 ㈜LG, 두산중공업을 가진 ㈜두산, CJ제일제당을 거느린 CJ㈜ 등이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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