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무역 첫 위안화 결제

  • 동아일보

중국우리은행서 중개… 환리스크-수수료 줄어

우리은행의 중국 현지법인인 중국우리은행(법인장 김희태)은 28일 상하이(上海) 소재 한국계 의류수입업체가 한국의 수출업체에 달러가 아닌 위안화로 결제대금을 지급했다고 29일 밝혔다. 한중 간 무역거래가 위안화로 직접 결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우리은행은 지난달 21일 중국에 진출한 한국계 은행 중 최초로 중국 정부로부터 국제무역 위안화 결제은행 자격을 부여받았다.

중국 정부는 위안화 국제화를 위한 첫 단계로 무역대금을 위안화로 결제하는 제도를 도입했으며 지난해 7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 상하이와 선전(深(수,천)) 둥관(東莞) 주하이(珠海) 광저우(廣州) 등 중국 5개 도시와 홍콩 마카오 간에 이 제도가 시행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아세안 국가로 확대하는 것을 추진 중이다. 지난달 중국과 일본 사이에도 처음 시행됐으나 이는 일본 본사와 중국에 진출한 계열사 간 거래였다.

한중 간 위안화 결제가 처음 실시되면서 중국 내수시장에 진출한 한국기업은 환리스크와 환전수수료를 줄이면서 무역대금을 편리하게 결제할 수 있게 됐다.

유광열 주중 한국대사관 재경관은 “중국 내수시장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은 달러가 아닌 위안화로 무역대금을 결제하는 것을 오랫동안 원해 왔다”며 “위안화 직접 결제는 중국을 내수시장으로 만들려는 한국기업에 매우 편리해 수요가 크게 늘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법인장은 “한국과 거래하는 중국 소재 기업에 관련 업무를 소개하고 있다”며 “한국의 우리은행도 중국과 거래하는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이 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중국우리은행은 1995년 상하이에 진출한 이래 현재까지 중국에 11개 지점을 두고 있다. 또 2007년 11월 중국법인 설립을 포함해 △개인대상 소매영업 △인터넷뱅킹 △직불카드 △파생상품 등 각종 업무를 한국계 은행 최초로 실시했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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