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개막된 ‘2010 부산국제모터쇼’는 ‘국제’라는 행사 이름이 무색하게 수입차 회사는 스바루와 로터스 등 단 2곳만 참가했다. 부산모터쇼 개막 1주일 전에 열린 중국 베이징모터쇼가 세계 최대 모터쇼로 부상한 점과 대비되면서 행사 시작 전부터 ‘안방잔치’라는 우려가 많았다. 이에 따라 서울모터쇼와 합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부산모터쇼를 주관하는 벡스코 김수익 사장(사진)은 28일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은 자동차업계의 부정적 시선과 향후 부산모터쇼 운영 방향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김 사장은 “수입차 회사들이 부산국제모터쇼를 외면하는 것은 배가 부르기 때문”이라며 “가만히 앉아 있어도 차가 팔리는데 굳이 돈 들여서 올 필요가 있겠느냐”고 수입차 회사에 직격탄을 날렸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 23개 회원사가 모두 불참한 것과 관련해 “일부 수입차 회사가 비용 문제 등을 이유로 다른 회사들에도 불참을 종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부산모터쇼에 참가한 스바루와 로터스는 수입자동차협회 회원사가 아니다.
‘반쪽 대회’가 되지 않기 위한 방안이 있느냐는 질문에 “벨기에 브뤼셀모터쇼도 규모가 큰 모터쇼는 아니지만 모터쇼 기간에 차를 사면 할인해 주는 프로모션을 진행해 관람객이 줄을 잇고 완성차 회사도 많이 참가한다”며 “부산모터쇼를 특색 있는 모터쇼로 만들기 위한 방안을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현재 2년마다 번갈아 열리는 부산모터쇼와 서울모터쇼를 통합해 한국을 대표하는 모터쇼로 키워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부산모터쇼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지방자치단체에서 주최하는 모터쇼”라며 “서울모터쇼와는 행사를 주최하는 단체가 다르기 때문에 통합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또 “지금은 아시아를 대표하는 영화제로 성장한 부산영화제도 처음 시작할 때는 어려움이 많았고, 지금 같은 큰 영화제가 될 줄 아무도 몰랐다”며 “부산모터쇼도 부산영화제처럼 키워서 봄에는 모터쇼, 가을에는 영화제가 부산을 대표하는 축제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KOTRA 부사장 출신으로 2007년 3월 벡스코 사장에 취임했다. 연임에 성공하면서 올해 3월 새로운 임기(3년)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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