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흑자국이 금리 인상을 단행하거나 무역 불균형을 해소하려는 글로벌 공조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1987년 미국의 블랙 먼데이(주가 대폭락)와 같은 일시적 충격이 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7일 ‘글로벌 공조, 80년대가 주는 교훈’을 주제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등의 과소비국에서 소비 조정이 이뤄지는 동안 다른 나라가 더 써야 글로벌 수요가 유지되고 이것이 글로벌 공조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김 팀장은 1980년대 후반에도 각국의 이해 충돌로 국제 자본시장에서 글로벌 공조가 약해졌고 미국을 대신해 내수 부양을 해야 했던 영국과 독일이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글로벌 증시가 폭락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 아시아 경상수지 흑자국은 금리 인상을 유보하면서 내수를 부양해야 하고 이에 따라 한국도 정책 금리를 조기에 인상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무역 및 재정 적자를 축소해야 할 미국에서 인플레이션이 먼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며 이에 따라 출구전략은 아시아보다 미국이 먼저 쓸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주식시장에서는 한국 시장의 내수주보다 중국의 내수 성장에 따른 수혜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며 특히 대중국 수출주에 주목할 만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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