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株 못사는 운용사들 “펀드 고수익률 기대 못해” 비상

  • 동아일보

삼성생명의 상장(IPO) 절차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삼성생명 상장이 국내 주식형펀드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생명 주식을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따라 개별 펀드 수익률이 크게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 IPO 주간사회사와 인수단에 참여한 증권사들의 계열운용사는 이해상충 문제로 공모주 청약에 참여할 수 없다. 상장 이후 3개월 동안 삼성생명 주식도 펀드에 편입할 수 없다. 여기에 해당하는 운용사는 한국투자신탁운용 삼성자산운용 KB자산운용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동양자산운용 골드만삭스자산운용 등이다.

해당 운용사들은 비상이 걸렸다. 삼성생명의 예상 시가총액 순위는 7위, 유가증권시장 내 시총 비중은 1.8% 정도다. ‘공룡’ 삼성생명을 3개월 동안 펀드에 담지 못하면 벤치마크인 코스피를 따라가기 힘들어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에 따라 운용사들은 삼성생명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결합증권이나 특정금전신탁 등을 펀드에 편입하는 방안 등을 검토했지만 이 역시 자본시장법 위반이라 달리 방법이 없다. 결과적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다른 운용사들이 반사 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편 삼성생명의 공모에 따라 공모주 청약이 가능한 채권혼합형 펀드에도 덩달아 관심이 쏠렸다. 25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채권 편입비중이 60% 이상인 혼합채권형 펀드에 21일 기준으로 닷새 연속 자금이 들어와 설정액이 5100억 원 증가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