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먹여살릴 꿈의 발전소 짓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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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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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火電 수주 태광비나, 건설예정지서 사업 설명회

설명회 참석 주민들
“시골에 일자리 생겨 좋아…환경문제 신경 써 달라”

태광비나 컨소시엄측
“기술학교 만들어 인력 양성…3000~4000명 고용할 것”


2일 베트남 남딘 성 하이하우 현 하이닌 사의 인민위원회 강당에서 열린 ‘남딘 2400MW 화력발전소 주민 사업설명회’에서 박용택 태광파워홀딩스 사장이 주민들에게 발전소 건설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 태광비나
2일 베트남 남딘 성 하이하우 현 하이닌 사의 인민위원회 강당에서 열린 ‘남딘 2400MW 화력발전소 주민 사업설명회’에서 박용택 태광파워홀딩스 사장이 주민들에게 발전소 건설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 태광비나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에서 동남쪽으로 150km 정도 떨어진 남딘 성 하이하우 현. 전형적인 농촌마을인 이곳까지는 자동차로 4시간가량 걸린다. 차로 포장도로와 비포장도로를 번갈아 달리고, 배를 타고 강을 건너야 한다. 태광비나 컨소시엄이 2400MW급 대규모 화력발전소를 짓기로 한 닌꼬 강변의 251ha(약 75만 평) 용지에 집이나 농지가 포함된 주민이 200여 가구에 불과할 정도로 한적한 마을이다.

2일 조용하던 시골마을 강당이 200여 명의 주민들로 북적였다. 이날 하이하우 현 하이닌 사의 인민위원회 강당에서 이 마을에 들어설 화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사업설명회가 열렸다. 태광비나 컨소시엄이 지난달 30일 베트남 정부와 ‘남딘 전력사업 계약 추진 협정서’를 체결한 후 처음으로 주민들의 협조를 구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2021년까지 화력발전소 건설 공사를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주민들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특히 발전소 예정 용지에 집이나 농지가 포함된 200여 가구에 대한 이주 및 생계 대책 마련이 급선무다. 주민들의 관심도 보상 문제에 집중됐다.

주민들 앞에 선 박용택 태광파워홀딩스 사장은 “태광은 발전소를 짓고 운영하는 2046년까지는 여러분과 함께 생활해야 할 기업으로 주민들의 입장을 헤아리며 일하겠다”며 “이주 문제는 남딘 지방정부, 주민들과 협조해 원만하게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농사지을 땅이 없어지는 주민들에게는 건설 및 운영과 관련된 업무를 할 수 있도록 지방정부와 협의해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사장은 “발전소의 건설과 운영에는 100여 분야의 기술·기능공 등 다양한 직종의 인력이 필요하다”며 “기술훈련학교를 만들어 기술자들을 배출하겠다”고 했다. 태광비나 컨소시엄은 발전소 건설 기간에는 최대 4000여 명, 운영 기간에는 3000여 명의 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민들은 화력발전소가 마을에 들어서는 것에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주민의 95% 정도가 농사를 짓고 있는 이 마을에 대규모 발전소가 들어서면 경제적으로 나아질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 때문이다. 주민 짠반두이엔 씨(52)는 “화력발전소가 건설되면 전력이 부족한 베트남의 경제 발전에도 도움이 되고, 우리 마을에도 일자리가 생겨 좋다”고 했다. 루이짬 씨(48)는 “건설 과정에서는 환경 문제에도 신경을 썼으면 좋겠다”며 “마을 주민들을 위해서라도 화력발전소 건설이 잘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태광비나 컨소시엄은 친환경적인 발전소 건립과 지역의료 및 장학사업 등 복지 사업을 주민들에게 약속했다. 한편 이날 태광비나 컨소시엄은 남딘 성 인민위원회 청사에서 남딘 지방정부와 투자사업 계약 추진 협정을 체결했다. 협정서에는 용지 내 주택 철거 및 주민 이주, 지방정부의 행정편의 제공, 사업 수행 과정에서의 고용기회 확대 등의 내용이 담겼다.

하이하우=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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