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협회 ‘절대투명’ 사장선임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3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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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EX-도심공항 사장 공모… 신문 광고-헤드헌팅업체에 의뢰
71명 응모… 심사위원 추천단 구성… 잡음 차단 - 공정발탁 성공

“민간기업도 벤치마킹할 만한 사장 선임 제도를 만들어 봅시다.”(사공일 한국무역협회 회장)

최근 신임 사장 선임을 마친 코엑스(COEX)와 한국도심공항(CALT)이 ‘공기업답지 않은(?)’ 선출 방식을 도입해 눈길을 끌었다. 무협은 출자사인 두 회사의 사장 선임을 위해 일간지에 공모 광고를 게재하고 전문 헤드헌팅사의 추천을 받는 등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 이에 따라 응시 인재의 ‘풀’이 넓어지면서 코엑스 사장 공모에 37명, 도심공항에 34명이 지원해 역대 최고 경쟁률을 나타냈다.

무협 관계자는 “이번 선임에서는 ‘과거 일부 공기업에서 있었던 불투명하고 형식적인 사장 공모가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사공 회장의 뜻이었다”며 “올해로 설립 20여 년을 맞는 코엑스와 도심공항의 도약을 이뤄낼 전문 인재를 찾는 게 가장 큰 과제였다”고 말했다.

심사위원 구성도 종전과 달리했다. 과거 사장 선임 심사위원은 사외이사가 중심이 됐지만 무협은 이번에 객관성과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학계 언론계 등에서 외부 전문가 67명을 영입해 ‘추천위원회’를 짰다. 무협 관계자는 “추천위원들에게 미리 두 회사에서 필요한 인재의 조건을 명확히 알려 어떤 인재를 사장으로 뽑아야 할지를 충분히 인식시켰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서류와 면접 심사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추천위원 중 실제로 누가 심사위원이 될지, 또 누가 어느 후보를 심사할지는 심사 2일 전에 알려줬다는 것이다. 또 1, 2차 심사위원을 별도로 구성해 심사위원 간 혹은 심사위원과 공모신청자 간 발생할 수 있는 잡음을 사전 차단한 것도 공정 발탁에 한몫했다는 평가다.

이런 과정을 거쳐 무협은 17일 코엑스 사장에 현대백화점그룹 출신의 홍성원 사장을, 도심공항에는 SK 등에서 물류경영을 지휘한 최광식 사장을 뽑았다. 무협 측은 “투명한 경쟁을 통해 선발한 이번 사장들에게 무협 경영층의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크다”며 “양사의 당면 과제를 성공적으로 풀어내고 새로운 도약을 이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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