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풀LED 3D TV 출시… 삼성에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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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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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라이트 조명으로 차별화
2D→3D 변환도 도입 안해
올해 세계점유율 25% 목표

LG전자가 25일 ‘인피니아 풀 LED 3차원(3D) TV’를 선보이며 3D TV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 회사 권희원 LCD TV 사업부장은 “올해 전 세계 3D TV 시장에서 점유율 25%를 차지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사진 제공 LG전자
LG전자가 25일 ‘인피니아 풀 LED 3차원(3D) TV’를 선보이며 3D TV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 회사 권희원 LCD TV 사업부장은 “올해 전 세계 3D TV 시장에서 점유율 25%를 차지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사진 제공 LG전자
LG전자가 25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서초 R&D캠퍼스에서 ‘인피니아 풀 발광다이오드(LED) 3차원(3D) TV’를 선보이며 3D TV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번 제품은 한 달 전 삼성전자가 내놓은 3D TV와 같은 ‘셔터글라스’ 방식이다. 앞으로 국내외 전자업계가 내놓을 대부분의 3D TV는 이 방식을 채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셔터글라스 방식이지만 LG전자는 삼성전자 제품과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가장 큰 특징은 ‘백라이트 조명’ 방식이다. 기존 LED TV는 화면 가장자리에만 LED 조명을 넣어 액정표시장치(LCD) 화면을 밝혔다. 그러나 LG전자가 이번에 내놓은 풀 LED는 화면 바로 뒤에 LED 조명을 넣어 밝기를 획기적으로 높였다. 화면 뒤쪽을 240구역으로 나눈 뒤 모두 1200개의 LED 칩을 배치해 화면을 더 밝고 선명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셔터글라스 방식의 3D TV는 서로 다른 각도에서 찍은 영상을 빠른 속도로 바꿔가며 입체감을 만들어 낸다. 이 때문에 화면 겹침(크로스 톡·cross talk) 현상이 약점으로 지적되는데 LG전자는 이런 약점도 보완했다고 설명했다.

3D TV 대중화의 관건으로 지적되는 안경 역시 성능을 높였다. 한 번 충전하면 40시간 연속 시청이 가능하게 했고 7m 떨어진 곳에서도 오차 없이 작동한다.

삼성전자는 2차원 영상을 3D로 바꾸는 변환 기술을 도입했지만 LG전자는 이 기술을 넣지 않았다. LG전자 관계자는 “2D를 3D로 변환해 얻은 3D는 진정한 3D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변환기술을 이용하면 3D 화질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아직 3D TV 시장이 초기이기 때문에 화질이 떨어지면 소비자들이 외면하게 될 개연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LG전자가 내놓은 제품은 다음 주부터 국내에 판매될 예정이다. 47인치가 470만 원, 55인치는 630만 원대다. 최근 내놓은 프리미엄 브랜드 ‘인피니아’의 이름을 달고 판매된다.

LG전자 한국지역본부장 박경준 전무는 “초기에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초기 구매고객에게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비디오 게임기 ‘엑스박스’를 주는 등 MS와 공동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3D TV 시장이 아직 초기이기 때문에 콘텐츠가 부족한 것은 단점으로 지적된다. 영화 애니메이션 등 3D 콘텐츠를 앞으로 얼마나 확보할 수 있을지가 과제다. 박 전무는 “현재 영화사들과 콘텐츠 공급을 논의하고 있고 3D 콘텐츠 관련 투자 계획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권희원 LCD TV 사업부장(부사장)은 “올해 LG전자가 전 세계 3D TV 시장에서 점유율 25%를 차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지난해 셔터글라스 방식이 아니라 ‘편광방식(TV 화면에 편광필름을 붙인 것)’ 3D TV를 내놓은 바 있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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