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섹션피플]4년만에 대표 복귀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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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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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건설 인해전술 맞서 국내업계 뭉쳐야
싱가포르 등 해외시장 주력
“올 해 1조2000억 해외 수주”

사진 제공 쌍용건설
사진 제공 쌍용건설
“‘중국 건설사’ 하면 품질도 떨어지고 지었다 하면 무너지는 이미지였는데 지금은 세계시장에서 무섭게 치고 올라오고 있습니다. 국내 건설사들이 어떻게 대항할 것인지 함께 고민해야 합니다.”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57·사진)은 24일 기자간담회에서 요즘 국내 건설업계가 갖고 있는 공통의 위기의식부터 드러냈다. 그는 “중국이 에너지 이동통신 은행 등의 업종에서 밀고 올라오더니 이젠 건설업까지 세계 톱이 되려 한다”며 “중국의 거대한 산업발전 흐름을 보면 한국 건설업의 좌표는 무엇인지 해답이 안 보인다”고 했다.

2006년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김 회장은 19일 이사회를 통해 4년 만에 같은 자리에 돌아왔다. 김 회장은 쌍용건설이 1999년 워크아웃에 들어간 이후 경영 정상화를 위해 노력했고 회사는 2001년 이후엔 꾸준히 당기순이익을 내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자신이 갖고 있던 회사 지분을 대부분 내놓아 현재 그의 쌍용건설 지분은 1.4%에 불과하다.

김 회장은 “중국은 거대한 땅덩어리에서 우리의 수십 배 규모의 공사를 현지 업체들이 다 하기 때문에 공사실적 면에선 우리 기업들이 경쟁이 안 된다”며 “이럴 때일수록 한국 업체들끼리 교류를 활성화하며 같이 발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대표이사직 복귀 배경에 대해서는 그동안 대표이사 직함이 없어 해외시장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할 때 어려움이 있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어차피 회장으로서 경영의 중심에 있었는데 이왕이면 대표이사로서 책임을 다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다”며 “이런 점을 대주주인 자산관리공사(캠코)에 설명했고 캠코가 받아들여줘 복귀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이번 복귀를 계기로 해외사업을 앞으로 더 활발하게 전개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올해 해외에서만 1조2000억 원의 수주액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이 중 절반은 우리 회사의 ‘텃밭’인 싱가포르에서 올리겠다”며 “그 밖에 인프라 구축 사업이 활발한 중동 국가들이나 리비아 등 아프리카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쌍용건설의 매각 문제에 대해서는 “캠코가 어떻게 진행할지는 모르겠지만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캠코 입장에서도 서둘러서 할 필요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다만 회사나 주주, 종업원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진행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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